‘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박보영과 서인국이 굳건한 사랑을 확인함과 동시에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박보영이 자신과 서인국의 기억에서 서로를 지워주겠다는 정지소의 제안에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몰입도를 상승시켰다.
지난 14일(월)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 11화에서는 서로를 향한 애정이 한층 깊어진 동경(박보영 분)과 멸망(서인국 분)의 로맨스가 담겼다.
이날 동경과 멸망은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가혹한 운명 속에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거라며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이후 동경과 멸망은 보통의 연인들처럼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으로 설렘을 전파했다. 특히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함께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연민하고 사랑하며 함께”라는 멸망의 내레이션이 동경으로 인한 그의 삶과 심적인 변화를 느끼게 했다. 더욱이 멸망을 뜻하는 소녀신(정지소 분)의 화분에 꽃봉오리가 맺힌데 이어, 멸망은 “너를 사랑하고 나니까 인간이 가끔은 불쌍하고 사랑스러워. 소녀신이 왜 그렇게까지 인간을 사랑하는지 이제야 조금 알 거 같아”라고 말하며 사고를 당할 뻔한 아이를 구하는 모습으로 인간을 향한 연민과 사랑을 품게 되었음을 알게 했다.
하지만 동경은 자신이 죽기 직전 세상의 멸망을 빌지 않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는 멸망과의 계약 조건에 따라 모든 이들을 살리기 위해 이별을 택했지만, 결국 실패해 무거워진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이때 멸망은 동경이 죽음을 대신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나(신도현 분), 수자(우희진 분), 선경(다원 분)과 함께 살아가는 행복감을 느끼게 해줬다. 특히 행복해하는 동경을 바라보는 멸망의 따스한 미소가 보는 이들을 되레 마음 아프게 했다.
한편 지나와 첫 키스남 주익(이수혁 분), 첫사랑 현규(강태오 분) 사이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나는 현규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세 번의 만남을 제안했다. 동시에 지나는 주익을 좋아하는 게 아니냐는 동경의 말을 부정했지만, 주익을 남자 주인공으로 소설 집필을 시작해 그 진심을 더욱 궁금케 했다.
그런가 하면 동경과 멸망은 서로를 향해 더욱 단단해진 애정을 드러내 관심을 높였다. 멸망은 “난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거야. 널 만나고 널 사랑하고 너랑 이렇게 걷고. 알아 너는 아니겠지”라며 동경을 향한 굳건한 마음을 밝혔다. 동경 또한 “(나도) 후회는 안 해. 널 알고 세상이 달라졌으니까”라더니, 소녀신이 준 구슬을 보여주며 “그 애가 모든 게 내 사랑 하나에 달려있다고 무섭지 않냐고 물어보더라. 무서웠지. 근데 이제 무섭지 않아, 나”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딛고 서로를 향해 애틋한 미소를 띤 동경과 멸망의 투샷이 가슴을 아리게 했다.
그러나 이내 동경은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게 돼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을 찾은 수자는 동경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오열을 쏟아냈고, 동경은 “나 수술해도 어차피 죽어”라며 슬픈 진실을 전해 눈물 짓게 했다. 이에 소녀신은 힘겨워 하는 동경을 향해 “너희 둘의 운명을 조금 바꿔줄 순 있어. 서로의 운명에서 서로를 지우는 거야.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네 선택 때문에 세상이 멸망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일은 없어”라며 동경과 멸망의 운명에서 서로를 지워주겠다고 제안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구슬이 떨어져 깨져버린데 이어, 흔들리는 동경의 눈빛과 무언가 직감한 듯한 멸망의 눈빛이 교차돼 이들의 운명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편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는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동경’의 아슬아슬한 목숨담보 판타지 로맨스. 오늘(15일) 오후 9시에 12화가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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