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전립선, 한방 요도 세척으로 자신감 되찾는다

입력 2021-06-15 16:21
수정 2021-06-15 16:23
직장인 남성 박모씨(51)는 소변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힘을 세게 줘야 소변이 나오고,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 들기 때문이다. 가끔은 방광에 남아 있던 소변이 찔끔 새어 나와 속옷을 적시기도 한다. 박씨처럼 소변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전립선 문제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대화당한의원은 한약액으로 요도를 세척하는 치료법으로 전립선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소변 힘없이 나오면 전립선 질환 의심전립선 질환은 사람에게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 기능이 떨어져 생긴다. 전립선은 무게가 20g 남짓에 크기는 호두알만 하다. 방광과 정낭, 요도가 만나는 자리에서 소변 배출 통로인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요로 감염을 방어하고 정액에 영양을 공급하는 게 이 장기의 역할이다. 전립선이 제 기능을 못하면 배뇨 기능은 물론 성 기능이 저하된다.

전립선 기능이 떨어지면 발기가 잘 되지 않고 소변이 힘없이 나온다. 배뇨 조절이 잘 안 돼 오줌이 새거나 배뇨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빈뇨,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깨게 되는 야뇨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소변이 시원하게 안 나오거나 시도 때도 없이 새나오면 일상생활의 만족도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소변 조절을 못 하게 되면 장시간의 여행은 꿈꾸기 어렵다. 자력으로 배뇨가 어렵다보니 소변이 쌓인 방광이 부풀면서 생기는 통증으로 인해 응급실을 가게 될 수도 있다.

남성들은 노년에 접어들면서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 다양한 전립선 질환 발병에 노출되기 쉽다. 전립선암은 남성이 겪는 암 중에서 위암, 폐암, 대장암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은 암이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 수는 2015년 105만여 명에서 2019년 131만여 명으로 약 25% 늘었다.

이 질환은 5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젊은 나이에 발병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내원한 20~30대 환자는 2015년 1만2260명에서 2019년 1만6199명으로 32% 늘었다. 운동 부족, 육식 위주의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늘어난 것이다. 전립선 질환은 양방과 한방을 막론하고 환자가 100% 만족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재발이 잦아 환자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거나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약액으로 요도세척해 증상 완화”대화당한의원은 전립선 질환 치료에 삼투압 원리와 한방을 접목했다. 이은주 대화당한의원 원장은 전립선 질환이나 발기부전이 심각하게 진행되기 전 약물 세척만으로 간단하게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요도세척법’을 20여 년 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한의원은 죽염, 알로에, 황백, 송화가루 등 체세포 재생에 효과가 좋은 한방 재료에서 추출한 한약액을 멸균 처리한 뒤 요도에 직접 주입한다. 이 약물은 요도, 전립선, 방광 등에 침투해 세척 효과를 낸다. 이후 회음혈과 고환에 뜸을 뜬다. 요도세척법을 적용하면 전립선의 혈행이 개선되고 발기부전 및 조루 등의 증상이 완화된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요도세척법을 시행한 결과 80% 이상의 환자에게서 치료 및 증상 개선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소변과 사정이 시들해지는 등 전립선 질환이 의심되던 환자들이 요도세척과 뜸 요법을 통해 전립선의 본래 기능을 되찾은 예가 많다”며 “증상이 심해지기 시작하는 초기에 치료받으면 효과가 더 좋은 만큼 배뇨나 사정에 이상이 있다면 상담이나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차가운 자리 피하고 하루 3㎞ 걸어야전립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카페인 음료, 술, 맵고 짠 음식, 인스턴트 음식 등의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육류나 우유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평상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소변 습관을 지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변을 오래 참는 건 금물이다. 요도에서 전립선관으로 소변이 역류해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자리에 오래 앉는 것도 피해야 한다. 컴퓨터 업무 등 장시간 앉아서 하는 일을 할 땐 틈틈이 하반신 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 남성의 생식기관은 활발한 혈액순환이 필요한 만큼 서서 걸어다니는 등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추천된다. 의학자들은 늦어도 중년부터 노년기까지 정상적인 성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하루 3㎞가량 걸을 것을 권한다.

이 원장은 “전립선 질환으로 소변 보는 게 두려워지고 건강한 성생활을 누릴 수 없다면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노년의 삶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한 번 이상이 생기면 치료가 쉽지 않은 게 전립선 질환인 만큼 규칙적인 생활, 적당한 운동과 함께 채소, 과일, 곡물 등의 식단을 구성해 발병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