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통화량이 지난 4월 한 달 동안에만 50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증가폭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사상 최저인 기준금리로 시중에 뭉칫돈이 풀린 데다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면서 가계의 차입금 조달이 늘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4월 광의의 통화량(M2)은 3363조7000억원(계절조정계열 평잔 기준)으로 전달에 비해 50조6000억원 늘어났다. 4월 증가폭은 통계를 작성한 2002년 후 가장 컸다. 증가율(1.5%)도 2009년 2월(2.0%) 이후 12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시중 유동성을 뜻하는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포함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가 9조9000억원, 기업이 15조7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0.5%로 낮추자 가계·기업의 차입금 수요가 증가했다. 그만큼 시중 유동성도 늘었다. 공모주 청약자금 조달 수요도 반영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