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붕괴참사' 개입 의혹 조폭 출신 인사, 미국 도피

입력 2021-06-15 17:27
수정 2021-06-15 21:33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일어난 광주시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인사가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광주경찰청 재개발 매몰사고 수사본부는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직폭력배 출신인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을 입건했다. 경찰은 문 전 회장을 입건하는 과정에서 그가 이미 출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번 붕괴 사고로 인해 재개발 사업지의 불법 하도급 문제가 불거지고, 자신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지역에 돌기 시작한 지난 13일 미국으로 뜬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는 과거 광주를 무대로 활동한 폭력조직, 이른바 ‘신양 OB파’ 행동대장으로 과거 광주지방법원으로부터 폭력과 공갈, 사기, 협박 등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다.

2019년 사단법인 5·18 구속부상자회중앙회 제7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당시 참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찰은 문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등 국제 범죄 수사기관과 공조해 강제 송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사고 당시 건물 철거 작업을 했던 굴착기 기사, 현장공사 책임자 등 2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굴착기 기사는 철거공사를 재하도급받은 백솔건설 대표, 현장공사 책임자는 백솔건설에 재하도급을 준 한솔기업의 현장관리자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