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초반 3260선을 터치했지만 외국인이 1500억원 넘게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자리에는 네이버를 제치고 카카오가 우뚝 섰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150포인트(0.20%) 오른 3258.63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은 종가기준 최고치다. 지수는 이날 3253.17로 상승 출발해 장 초반 3262.80까지 치고 올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이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하락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했고, 나스닥지수는 지난 4월26일에 기록한 종가기준 최고치를 약 한 달 반만에 다시 썼다.
이번 주 15~16일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졌으나 국채금리의 최근 하락세에 기술주가 오르고, 은행주가 하락하면서 지수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이날 지수 상승은 개인투자자들이 이끌었다. 개인이 홀로 1988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49억원과 431억원 순매도 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수급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저항은 이전 장 중 고점대인 3266 수준"이라며 "종가기준으로 이 가격대를 돌파해야 박스권 상단선 저항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도 조금씩 매수세를 형성한 점은 긍정적이나 신고가를 형성하고 상승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뚜렷하고 강한 매수 주체가 부각되어야 한다"며 "거래대금도 일간 20조원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 정도로 강한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카카오는 전 거래일 보다 2000원(1.40%) 오른 14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한때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를 기록했던 카카오는 이날 시가총액 64조1478억원을 기록해 네이버(63조5699억원)를 5700억원가량 앞서며 종가기준으로 첫 3위에 올랐다. 현재 카카오는 지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000선 돌파를 다시 시도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04포인트(0.00%) 내린 997.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이 2004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58억원, 461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펄어비스(1.09%), 에코프로비엠(0.90%), SK머티리얼즈(0.95%)가 상승한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2.51%), 셀트리온제약(-4.02%), 카카오게임즈(-0.17%), CJ ENM(-0.18%) 등이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오른 1117.0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