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 살의 신예 개릭 히고(남아프리카공화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팰머토 챔피언십(총상금 730만달러)에서 깜짝 우승했다. PGA투어에 도전한 두 번째 대회에서 일궈낸 성과다.
히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의 콩가리GC(파71·765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체슨 해들리(미국) 등 공동 2위(10언더파 274타) 6명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그는 이날 선두에 6타 뒤진 3위로 라운드를 시작했다. 후반부터 파란이 시작됐다. 12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핀에서 3m 거리에 붙인 뒤 이글로 연결했고 14번홀(파3)에서는 7m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선두그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단독 선두였던 해들리는 후반에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선두를 내줬다. 게다가 마지막 홀 파 퍼트까지 놓치면서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히고는 지난달 PGA 챔피언십에서 처음 PGA 투어에 등장한 신예다. 당시에는 공동 64위에 그쳤다. 2019년 프로로 전향해 아프리카 지역 투어인 선샤인 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한 그는 9월 2부 챌린지투어 겸 유러피언투어 대회인 오픈 드 포르투갈에서 우승해 유러피언투어 1년 활동 자격을 얻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유러피언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인 255타로 그란 카나리아 로페산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주 만에 카나리아 제도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당시 유러피언투어에서는 “히고가 3주 만에 2승을 거두며 투어의 새 역사를 썼다”고 주목했다.
PGA투어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두 번 이하로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기는 1988년 데뷔전에서 우승한 짐 베네페 이후 처음이다. 히고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31만4000달러(약 14억6700만원)와 2023시즌까지 2년 시드를 확보했다.
임성재(23)는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순위를 17계단 끌어올린 공동 35위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30)은 3타를 줄여 공동 52위(이븐파 284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