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2 광군제 대목"…K뷰티 업체들 들썩

입력 2021-06-14 17:18
수정 2021-06-15 00:40
매년 하반기 중국 유통업계 대목이 광군제라면 상반기에는 6·18 행사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 유통업계가 6·18 행사 기간을 맞아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화장품 관련주를 이번 6·18 행사 기간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주목하고 있다.

14일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유통업계 톱픽으로 코스맥스와 클리오를 꼽았다. 6·18 행사를 계기로 국내 화장품 업체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더욱 높아져서다. 6.18 행사는 중국 2위 e커머스 기업 징둥이 알리바바의 11월 11일 광군제를 본떠 만든 중국 상반기 최대 e커머스 쇼핑 행사다. 징둥뿐 아니라 알리바바 등 다른 업체들도 6월 1~18일에 걸쳐 대대적 할인 행사를 벌인다.

이번 행사 초반부터 유통업계는 매출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알리바바는 지난 1일 1700개 브랜드가 행사 시작 1시간 만에 지난해 첫날 거래액을 돌파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 역시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스타일난다의 코스메틱 브랜드 ‘3CE’는 이달 1~3일 알리바바에서 색조 화장품 부문 1등에 올랐다. LG생활건강의 고급 한방화장품 라인 ‘후’는 전체 뷰티 카테고리 상위 10위를 차지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6·18 행사는 중국의 소비경기 회복을 좀 더 명확히 보여주고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브랜드 파워와 역량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중심으로 코스맥스, 클리오, 연우 등 펀더멘털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중소형 화장품업체까지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