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 1위 업체인 두산퓨얼셀의 목표주가가 7만원을 바라보고 있다. 각국 정부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소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여서다. 올 하반기 국내외서 수소 산업 육성 관련 정책 발표도 잇따를 전망이다.
14일 두산퓨얼셀은 3.06% 오른 4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 종목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7만원에 육박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두산퓨얼셀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6만9278원이다. 2019년 10월 8일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종가 기준)는 6만3800원이다.
올 상반기 두산퓨얼셀의 신규 연료전지 수주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수소산업을 각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하반기 굵직한 정책 발표가 줄줄이 대기 중이라서다. 수요가 줄어든 게 아니라 이연됐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이재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에 매수 의견을 내면서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2.0과 분산에너지 활성화 로드맵 발표 등을 빠르면 6월, 늦어도 3분기 중에는 발표할 것이고 두산퓨얼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라고 말했다. 정부는 2040년까지 내수용 연료전지 누적 8GW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23년부터 연간 370MW 이상의 연료전지 발주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70% 수준인 걸 감안하면 연간 1조원 수준의 신규 수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주기기 신규 수주액은 4252억원이었다.
내년 시행 예정인 수소발전의무화(HPS) 신규 도입도 명백한 호재다. HPS는 발전 사업자에게 매년 전력 생산량의 일정비율을 연료전지로 충당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기존에 운영해온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에서 연료전지를 분리해 별도 목표치를 정하겠다고 했다. 연료전지 공급을 집중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유럽연합(EU)는 2023년부터 시행하는 탄소 국경세 법안의 초안을 다음달 공개할 예정이다. 탄소 국경세는 탄소 고배출 산업에 부과하는 일종의 관세다. 철강, 시멘트, 화학 등 탄소 고배출 산업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들 산업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 대안은 수소다. 천연가스에 탄소 일정량을 추가하는 수소혼소기술은 기존 발전 설비인 가스터빈을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 한화종합화학은 올 3월 한국서부발전과 수소 혼소 발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인산형 연료전지(PAFC) 외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장기적인 성장 동력까지 마련돼있다는 점도 두산퓨얼셀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