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 쓰레기 늘자…한 달 만에 주가 두 배 뛴 회사

입력 2021-06-14 15:51
수정 2021-06-14 15:59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마스크 등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했고, 택배와 음식 배달 포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많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 의료용 폐기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쓰레기가 급증하면 투자가치가 올라가는 기업이 있다.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인 KG ETS가 대표적이다. 쓰레기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지역이 수도권인데, KG ETS의 처리 시설은 대부분 경기도에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91억원(별도 기준)이었던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올해에는 64% 증가한 3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회사의 이익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폐기물 처리 단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서다. 최근 5년간 폐기물 매립 단가는 매년 15%씩, 소각 단가는 9%씩 뛰었다. 신영증권은 국내 폐기물 처리시장 규모가 올해 19조4000억원에서 2023년 21조5000억원, 2025년 23조7000억원으로 커질 것이라 예상했다.

과거에는 국내 폐기물을 주로 중국에 수출했지만 2018년부터 중국 당국이 폐기물 수입을 금지했다. 국내에 폐기물 처리장을 더 지어야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이 허가를 내주지 않아 처리장이 늘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폐기물 처리법 개정으로 KG ETS가 지난해부터 의료용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게된 것도 호재다. 또한 2019년 인수한 KG동부제철이 올해 1분기부터 자회사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도 이 회사의 주가를 올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KG ETS는 환경·에너지, 철강의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며 "최근 주요 철강기업들의 주가가 급등세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호재 속에 KG ETS 주가는 한달여만에 두 배 넘게 급등했다. 지난달 3일 6590원이던 주가는 14일 1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