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크레이치코바, 프랑스오픈 女 단식·복식 우승

입력 2021-06-14 00:31
수정 2021-07-13 00:01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26·체코·세계 33위·사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3436만7215유로·약 469억8000만원)에서 여자 단식과 복식 우승을 휩쓸었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과 복식을 한 해에 석권한 것은 2000년 마리 피에르스(프랑스) 이후 21년 만이다.

크레이치코바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30·러시아·32위)를 세트 스코어 2-1로 이겼다. 크레이치코바가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처음 거둔 우승이다.

그는 복식에선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2018년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했고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테니스 투어의 꽃으로 꼽히는 단식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16강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는 역전 드라마를 쓰는 데 성공했다. 그는 클레이코트에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파블류첸코바를 공격적으로 몰아붙였다. 세 번째 세트에서 파블류첸코바의 마지막 샷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우승이 확정되자 크레이치코바는 손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자신의 테니스 스승이자 인생의 선배였던 야나 노보토나를 기린 것. 노보토나는 세계 랭킹 단식 2위, 복식 1위까지 올랐던 체코 테니스의 ‘전설’이다. 크레이치코바는 우승한 뒤 “지난 2주 동안 내가 해낸 모든 성과는 코치님이 하늘에서 나를 돌봐줬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서도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와 한 조로 출전해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베서니 매틱샌즈(미국) 조를 2-0로 이겼다. 크레이치코바는 단식 우승 상금 140만유로(약 19억원)에 이어 복식 조 우승 상금 24만4295유로의 절반도 챙겨 단·복식 상금 합계 152만2147유로(약 20억5000만원)를 획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