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링스, 새만금 육상 태양광 전량 수주 '눈앞'

입력 2021-06-13 17:57
수정 2021-06-14 01:30
태양의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태양광 발전기는 직류 전기를 생산한다. 건전지처럼 플러스 극성과 마이너스 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가정에서 쓰이는 전기는 극성이 계속 바뀌는 교류 전기다. 태양광 발전기에서 생산한 직류 전기를 교류 전기로 바꾸기 위해 반드시 인버터(전력변환장치)가 있어야 한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윌링스는 태양광 발전용 ‘대용량 인버터’ 부문에서 기술력을 갖춘 업체다. ‘멀티스트링’으로 불리는 대용량 병렬연결 기술을 통해 최대 3㎿까지 소화할 수 있는 인버터를 생산한다. 일반 가정집 약 1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안강순 윌링스 대표(사진)는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용량 인버터 수요도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13일 말했다. 그는 LS일렉트릭(옛 LS산전)에서 태양광 모듈 연구개발을 담당하던 연구원으로 2003년 회사를 나와 윌링스를 창업했다.

윌링스는 가정용 소용량 인버터로 시작해 산업용 대용량 인버터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생산된 전기를 담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병렬로 연결할 때 전력망 내부에서 전기가 돌아다니는 ‘순환전류’ 문제는 멀티스트링 기술로 해결했다. 그는 “ESS를 나란히 연결해 대용량으로 만든 뒤 한꺼번에 교류 전기로 바꿔 한국전력에 보낸다”며 “전기를 전송할 때 발전량과 시스템 상태를 실시간 측정해 순환전류가 생기지 않도록 전류 흐름을 제어하는 게 멀티스트링”이라고 설명했다.

윌링스는 국내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들에 대용량 인버터를 공급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2009년에는 청와대와 서울시청에 인버터를 공급했다. 서울고검과 중앙지검 등 서울검찰청사(2011년)와 제주국제컨벤션센터(2012년)에도 이 회사 인버터가 설치됐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태양광 발전 총 보급량은 1만1800㎿다. 이 가운데 약 10%가 윌링스 인버터를 통해 한국전력에 공급됐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윌링스는 최근 태양광 발전 국내 최대 규모인 새만금 태양광발전사업의 1·3구역도 수주했다. 입찰 절차가 진행 중인 2구역도 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발전사업은 일반 가정집 10만 가구에 공급이 가능한 전력 규모인 총 300㎿의 전기를 생산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자동차용 충전기, 연료전지용 전력변환장치 등 적용처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