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지도부와의 회담에서 “이제는 방역을 넘어 백신 접종 확대가 중요하고, 개도국에 대한 원활하고 공평한 공급 확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 콘월에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술라 폰 데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이를 위해서는 백신 개발에 대한 유럽의 선도적 능력과 한국의 우수한 생산 능력의 결합해 백신 생산 거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글로벌 백신 허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서는 코로나 극복 외에도 기후변화와 환경 협력, 양자간 교역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EU 정상들은 한국의 모범적인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열린 P4G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도 축하했다. EU정상들이 “순환경제 차원에서 재활용품을 이용해 제작한 P4G 기념품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EU가 P4G 정상회담에 참가해주어 감사하다”며 “EU는 인류보편 가치를 공유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의 이익 제고해온 전략적 동반자”라고 말했다. 특히 EU가 ‘유럽 그린 딜’과 ‘2030 디지털 목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를 선도하고 있고, 한국 역시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EU는 상호 호혜적 협력을 이룰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협력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EU는 저탄소경제, 재생에너지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수소차, 전기차, 에너지 저장장치, 배터리, 수소경제 분야가 강점"이라며 "한국과 EU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콘월=공동취재단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