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part.4]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키트 출시한 피플바이오

입력 2021-06-16 09:40
수정 2021-08-03 13:25
<p> ≪이 기사는 06월 16일(09:40)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매체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4월부터 피플바이오의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키트를 활용한 의료 서비스가 시작됐다. 삼성 창원병원 종합검진센터를 시작으로 대형병원에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Q.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키트인 ‘MDS-OAβ Test’를 출시했다. 어떤 원리로 조기진 단이 가능한가.
혈액 내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올리고머화 정도를 보고 진단한다. 뇌에서 발생하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혈관장벽을 통과해 혈액으로 나오기도 하고, 뇌 밖에서 만들어진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혈관장벽을 통과해 뇌 안으로 유입되기도 한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 계 간에 이동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논문을 통해 증명됐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와 정상적인 쥐의 혈관을 연결했을 때 시간이 흐르자 정상 쥐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축적되는 것을 확인한 결과도 있다.

뇌척수액에서 이런 바이오마커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요추천자 방법을 통해 척수액을 채취해야 한다. 침습적인 방법이라 대부분 기피하기 때문에 1차 조기진단 방법으로 활용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혈액 검사는 이에 비해 건강검진을 하면서 함께 간단하게 검진이 가능하고 정확도가 높기 때문에 1차 검사로 활용하기 적합하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병증이 나타나기 전 쉽게 혈액 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키트다.

Q. 다른 조기진단 업체들도 있는데, 피플바이오만의 기술적 차별점은 무엇인가.
오랜 뇌질환 단백질 연구를 통해 변형 단백질 질환을 선별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멀티머검 출시스템(MDS)을 개발했다. 피플바이오의 원천기술로 ‘항체-항원’ 반응의 원리를 이용해 단량체와 다량체를 구분할 수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단량체가 아닌 다량체 상태, 즉 올리고머 상태일 때 항체가 많이 결합하게 되고, 이는 정상인과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구분하는 유용한 자료가 된다. MDS는 알츠하이머, 파킨슨, 헌팅턴 등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에 적용이 가능하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현재 MDS-OAβ Test는 일부 건강검진센터에서 사용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국내 톱10 건강검진센터에 서비스를 론칭하는 것이 목 표다. 내년에는 전국 검진센터와 병의원, 보건소 등 검사가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보급할 계획이다. 또 보험과 연계한 헬스케어 서비스 역시 준비 중이다.

해외 시장 역시 공략 중이다. 올해 안에 유럽 시장의 파트너십 체결, 필리핀 FDA 등록,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시장 론칭에 성공하는 것이 목표다.

파이프라인 역시 확장하고 있다. 알파시누클 레인의 올리고머화 정도를 측정하는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올해 안에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허가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당뇨병 조기진단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인슐린 분비를 관장하는 베타 세포를 파괴하는 원인 물질을 측정해 이른 시기에 당뇨를 진단하기 위한 방법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당뇨병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알려진 ‘변형된 아밀린’이라는 호르몬 단백질을 혈액에서 측정하는 방식을 연구 중이다.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조기진단 쪽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높다. 시장의 니즈와 환자의 편의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최지원 기자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6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