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고된 업무를 마치고 찾은 서울 사직동의 스위스유스트앤스파 광화문점(사진), 보글보글 끓는 거품과 함께 오묘한 허브의 향이 코끝에 확 퍼졌다.
스위스의 대표적 아로마브랜드인 유스트(just)가 운영하는 이곳은 전문 아로마테라피(방향요법)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노간주(간), 백리향(폐, 대장), 샌들우드(생식기), 멜리사(심장), 에키네시아(위) 등 각 장기에 좋은 아로마 오일을 섞은 입욕수에 30~40분가량 몸을 담근 채 따뜻한 차를 홀짝이니 긴장이 확 풀리며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어 31가지 허브를 넣은 오일과 크림을 섞어 뭉친 어깨와 목을 마사지하자 한 주의 스트레스가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고대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매일 아로마 목욕을 하면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아로마테라피는 향이 나는 식물에서 추출한 기름인 에센셜 오일을 이용해 심신을 치유하는 방법이다. 코로나19 스트레스가 더해진 요즘, 몸속 깊이 스며드는 아로마로 농도 깊은 힐링을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향’의 활용법이다.
아로마는 종류에 따라 효능도 다양하다. 유칼립투스나 페퍼민트 티트리처럼 잎에서 추출한 오일은 호흡기 질환에 도움을, 꽃에서 뽑아낸 라벤더나 제라늄은 진정 효과를 준다. 베르가모트, 라임, 자몽 등 과일껍질 오일은 기분 전환에 좋다.
원하는 용도에 맞는 오일을 귀 뒤, 목 뒤, 손목 등에 묻혀 은은히 퍼지는 향을 느끼는 건 기본 활용법이다. 외출 전 마스크에 몇 방울 떨어뜨리면 호흡할 때 아로마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전용 디퓨저에 물과 아로마 오일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공간 전체에 향이 퍼진다. 크림 또는 다른 오일과 블렌딩해 자기 전 향을 맡으며 마사지하면 긴장과 근육통 완화에도 좋다.
아로마 스파를 찾아가면 더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족욕, 스파, 마사지는 물론 증상별 제품 추천 등을 받을 수 있다. 태국 황실이 애용했다는 탄(THANN), 미국 뉴욕의 유명 브랜드 샹테카이 등도 국내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서연 유스트 광화문점 원장은 “천연 식물로 만든 아로마는 그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힐링과 안티스트레스 등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아로마의 다양한 향이 행동, 감동, 정신을 다스려주기 때문에 상시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정소람/정지은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