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버리는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iCP-Parkin'의 알츠하이머병 치료효능 기전 증명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iCP-Parkin은 앞서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서 투여 시 인지 기능이 96% 개선됐다. 셀리버리의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실장은 "iCP-Parkin이 알츠하이머병에서 뇌를 손상시키는 아밀로이드베타를 얼마나 제거하는지 분석한 결과,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를 97 % 까지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의 조건부 판매를 승인했다.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베타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제거하는 기전의 단일 항체다. 임상시험에서 일부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고용량을 투여하면 사고능력과 인지기능이 23% 개선됐다.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는 약 60% 감소했다. FDA에서 "임상 4상에서 결과를 얻지 못하면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아두카누맙의 효력을 뛰어넘는 차세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이 여전히 절실한 상황이란 설명이다.
iCP-Parkin은 아두카누맙과 동일한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 제거 기전과 뇌신경세포 보호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분자 크기가 큰 재조합 단백질임에도 'TSDT'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뇌혈관장벽 및 뇌신경세포 투과성이 일반 단일항체 치료제보다 높다고 전했다.
셀리버리 개발실장은 "단일항체 및 이중항체 치료제들은 뇌혈관장벽에 대해 최고 0.5% 정도의 투과성을 가진다고 보고되고 있다"며 "iCP-Parkin은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서 1차 뇌혈관장벽 투과율 분석 결과, 약 3%를 나타냈다"고 했다.
셀리버리는 현재 영국에서 각각 150개의 알츠하이머병 치매동물의 뇌와 혈액 검체를 대상으로 투과율을 분석 중이다. 여러 데이터를 종합할 때 10% 안팎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바이오젠 화이자 노바티스 애브비 등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TSDT 플랫폼 기반 뇌혈관장벽 투과 기술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 요청이 와있다"며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2021'에서 뇌혈관장벽 투과능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TSDT 플랫폼 기술과 iCP-Parkin의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