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기업분할 공식 절차에 나섰다. 인적분할 형식으로 기업을 둘로 나누는 과정에서 주식 액면분할도 병행할 계획이다. SKT 기업분할 절차 돌입…"11월내 마무리"10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존속기업 'SK텔레콤 주식회사'와 분할 신설기업 'SKT신설투자 주식회사(가칭)'로의 기업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은 기존 기업을 이동통신사업(MNO)기업, 피투자 회사 지분관리·투자전문기업으로 나눈다.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사업과 통신사업을 분리해 기업가치를 올리고, 각 사업에서 투자 집중도를 강화하는 게 목표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일로 잡았다. 분할 비율은 분할존속회사 0.6073625, 분할신설회사 0.3926375다.자회사 편제 구체안도 결정이날 이사회에선 분할기업 구조 구체안도 결정됐다. 존속기업은 SK텔레콤 사명을 유지하고 통신업과 홈미디어 분야에 주력한다.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사업도 벌인다. AI 기술 기반 구독서비스, 메타버스, 데이터센터,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등 사업도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존속기업 산하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을 둔다.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기업엔 총 16개 회사를 편제한다. 신설기업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산하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등이 들어간다.
SK텔레콤이 1대주주인 e스포츠기업 SK Telecom CST1, SK텔레콤의 미국 투자회사인 SK Telecom TMT Investment, 양자암호기업 ID Quantique(IDQ),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의 기술합작회사인 Techmaker도 신설기업 자회사로 배치된다.
5대1 주식 액면분할 함께 추진SK텔레콤은 이날 유통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주식분할을 결정했다고도 밝혔다. 기존 1주당 가액 500원인 주식을 가액 100원으로 액면분할한다.
액면분할은 주식회사가 자본금을 별도로 증자하지 않고 기존 주식을 일정 비율로 나눠 총 주식수를 증가시키는 방식이다. 통상 주식거래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주식 액면가는 낮아지고, 주식 유통수는 많아져 통상 소액주주들의 진입이 쉬워져서다.
SK텔레콤이 주식을 액면분할하면 SK텔레콤 발행주식총수는 기존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로 대폭 늘어난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을 통해 주주 구성 측면에서 소액주주들의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인적분할과 주식분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11월1일까지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같은달 말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