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씨엠생명과학, 내년부터 임상 모멘텀 본격화될 것”

입력 2021-06-09 07:51
수정 2021-06-09 07:53
한국투자증권은 9일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에 대해 내년부터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과 조건부 품목허가 등으로 주가 상승동력(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뉴욕 증시에 상장 예정인 미국 합작법인의 지분가치도 반영될 것이란 판단이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SCM생명과학은 층분리배양법을 이용해 아토피피부염,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급성 췌장염 등 면역계 대상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층분리배양법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고순도 중간엽 줄기세포 분리 기술이다.

SCM생명과학의 임상 모멘텀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 ‘SCM-AGH’는 올해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마칠 예정이다. SCM-AGH에 대한 국내 권리를 이전받은 한독은 내년 임상 3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2026년 제품 출시가 목표다.

진홍국 연구원은 “SCM-AGH의 임상 결과가 뒷받침된다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GvHD 치료제 ‘SCM-CGH’는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임상 결과에 따라 내년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아 2023년 출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급성 췌장염 치료제(SCM-AGH)도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희귀의약품 지정으로 2023년 조건부 품목허가 후 2024년 출시 예정이다.

SCM생명과학은 뇌질환 분야로도 진출했다. 회사는 작년 10월 대만 스테미넌트 바이오테라퓨틱스로부터 척수소뇌성 실조증 줄기세포치료제를 기술이전받았다.



혈액암과 고형암 대상 면역세포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2019년 미국에 설립한 코이뮨을 통해서다. 코이뮨은 'CAR-CIK-CD19', 수지상세포 항암 백신 등 혈액암과 고형암 대상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임상도 순항 중이다. 진 연구원은 “전이성 신장암 대상 수지상세포 백신 ‘CMN-001’의 미국 임상 2b상은 현재 환자를 모집 중”이라며 “CAR-CIK 기반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세포치료제는 진행 중인 이탈리아 임상 1·2a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이뮨의 상장으로 SCM생명과학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주목받을 것으로 봤다. 코이뮨은 2023년 나스닥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SCM생명과학은 코이뮨의 지분 26.8%를 보유하고 있다.

진 연구원은 “차세대 CAR-T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인 알로젠과 사나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은 각각 33억 달러와 40억 달러 수준으로, 코이뮨도 상장할 경우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CM생명과학은 임상 모멘텀에 코이뮨 상장 후 지분가치 반영까지 기대돼, 향후 긍정적 주가흐름을 예상한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