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산유국 경쟁, 한국이 주도한다"

입력 2021-06-09 17:42
수정 2021-06-10 00:38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가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는 매장 자원이지만 수소는 기술 자원”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갖고 있는 기술력으로 한국도 산유국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1’에 발표자로 나와 “세계 각국이 수소를 미래 에너지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달려들고 있지만, 한국처럼 수소 관련 법을 제정하고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나라는 아직 없다”며 “수소 분야에서 한국이 ‘퍼스트 무버’로 앞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수전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수소 대량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부사장)도 “국내 최대 수소 생산 체제를 갖추고 2030년 50만t, 2040년 200만t, 2050년 500만t의 수소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철강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연료로 재생산하는 공정을 추진 중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 부사장은 “우선 제철공정 중 발생하는 수소를 활용해 2025년까지 연 7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전기차 관련 소재를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노재석 사장은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2023년부터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가성비가 더 좋아질 것”이라며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 능력을 2024년까지 올해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기업설명회(IR) 축제인 KIF 2021은 ‘그린&디지털로의 전환’을 주제로 10일까지 열린다. 모든 행사는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행사 첫날 유튜브 누적 시청자는 11만 명에 육박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블랙록, 피델리티 등 글로벌 투자기업 펀드매니저 100여 명도 참여했다. 첫날 이들은 한국의 그린에너지산업을 이끄는 포스코 두산 SK아이이테크놀로지 씨에스윈드 등의 성장 스토리를 들었다.

안재광/조진형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