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판 베이커리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선 중소기업적합업종 적용을 받아 새 점포를 전년의 2% 이상 늘리지 못해 성장이 어려워지자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PC그룹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파리바게뜨 캄보디아 1호점인 ‘벙깽꽁점’(사진)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캄보디아는 중국, 미국, 프랑스,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여섯 번째 해외 진출국이다. SPC그룹은 해외에서 총 430여 개의 파리바게뜨·쉐이크쉑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을 연 파리바게뜨는 그간 해외에 직접 진출해 직영·가맹점을 운영해왔다. 캄보디아엔 처음으로 현지 파트너 HSC그룹과 손잡고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진출했다. 앞으로 조인트벤처, 마스터프랜차이즈 등 전략을 다각화해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SPC그룹은 “캄보디아 진출은 미국, 중국에 이어 제3의 글로벌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향후 중동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PC그룹은 최근 한국을 방문한 말레이시아 수석장관과 말레이시아에 할랄 인증 생산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협의했다.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04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몽골 등 6개국에서 28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내실을 다지며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에 힘입어 뚜레쥬르 미국 법인은 2018년 CJ푸드빌 해외법인 가운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