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까지 가서 사거나 온라인에서만 구입했던 제품을 눈으로 보고 사니 쇼핑할 맛이 납니다.”
지난달 5일 문을 연 전남 여수시 롯데몰이 개장 한 달여 만에 지역 쇼핑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3층 규모(영업면적 1만5000㎡)의 롯데마트 여수점을 리뉴얼한 롯데몰은 1층 마트를 신선식품 중심으로 바꾸고, 2~3층엔 의류 점포와 문화시설을 넣은 지역 특화형 ‘작은 백화점’이다.
9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몰 여수점은 개장한 뒤 당초 목표 매출의 51%를 초과 달성했다.
해외명품 편집숍인 ‘롯데탑스’는 개장 하루 만에 5000만원대 매출을 올려 전국 30여 개 탑스 매장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다. 젊은 부부가 많은 특성을 감안해 매장을 넓힌 ‘토이저러스’의 완구 매출도 목표 매출의 두 배를 넘겼다는 설명이다. 가구부터 실내장식, 가전제품, 생활소품까지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매장도 마련했다.
기존의 공실엔 즐길거리를 채웠다. 여수 출신인 허영만 작가의 식객에 소개된 서울 연희동 베이커리 카페 노아스로스팅 전남 1호점을 롯데몰에 입점시켰다. 카페 옆에 교보문고 매장도 함께 들여와 지역에 없던 문화공간을 조성했다. 한 달 만에 1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이미 지역 젊은 층에게 ‘핫플레이스’가 됐다.
롯데쇼핑은 유통 매장의 정형화된 틀을 깨고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춰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지역 특화형 매장을 조성하기 위해 다섯 달 동안 마트 및 백화점과 협업해왔다. 여수시와 협의해 지역민이 요구하는 매장도 넣었다. 매장 시설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수도권 점포 수준의 볼거리·즐길거리를 갖춘 게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오세훈 롯데쇼핑 호남·충청 홍보팀장은 “여수시는 인구 28만 명의 소도시지만 LG, GS, 롯데 등 대기업 중심의 여수국가산단이 있어 풍부한 구매력을 지녔다”며 “새로운 공간 혁신 매장의 취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여수=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