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대표 손지훈 ·사진)이 제2공장을 완공하고 히알루론산 필러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끌어올렸다. 늘어난 생산량을 앞세워 중남미와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기로 했다.
휴젤은 지난 7일 강원 춘천시 거두농공단지에서 히알루론산 필러 제2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착공한 지 14개월 만이다. 덕분에 휴젤의 생산능력은 연간 400만 시린지(주사용기)에서 800만 시린지로 두 배가 됐다. 신공장은 자동 포장설비를 도입해 시간당 6000시린지를 생산할 수 있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피부 속 공간을 채워주는 기능이 있다. 이 때문에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톡신 제품과 함께 주름 치료 목적으로 많이 쓰인다. 업계에선 지난해 국내 필러 시장 규모를 12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휴젤은 이번 설비 증설을 통해 HA 필러 등 제품 공급 국가를 31개국에서 3년 내 53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넘어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달 초 콜롬비아 식품의약품규제당국(INVIMA)에서 HA 필러 제품인 ‘히알센스 플러스’ 3종에 대해 품목 허가를 취득했다.
내년부터는 중국에서도 HA 필러 매출이 나올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휴젤은 중국에서 HA 필러에 대한 품목허가를 지난해 신청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허가가 나올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국 판매를 시작한 보툴리눔톡신 제품 ‘레티보’와 함께 판매하는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2년 연속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만큼 중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툴리눔톡신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10월 제3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약 400억원을 투입해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 생산시설을 짓는다. 내년 2월 완공한 뒤 2023년 제품 양산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 638억원, 영업이익 29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태국 등에서 레티보 수출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23억원) 대비 140% 뛰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