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테이퍼링 발표 후 2023년 3분기 금리인상 예상"

입력 2021-06-08 15:39
수정 2021-06-18 00:03

미국의 월별 고용지표는 경제 건전성과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정책을 얼마나 빨리 조정해야 할지를 말해주는 지표로서, 시장에서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경제자료일 것이다.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는 시장전망치를 밑돌며 다소 실망스러운 기록을 보여줬다.

이것은 경제의 실제 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불확실성, 특히 여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 불확실성을 말해준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미국 중앙은행이 주시해야 할 중요한 딜레마와 경제논쟁을 말해준다.

중앙은행의 역할은 쉽지 않지만, 아마도 지난 1년 동안 그것은 꽤 간단했을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는 두 가지 의무가 있다. 바로 완전 고용상태와 2% 안팎의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가 강세를 보이면 물가가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이 두 가지가 충돌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노동시장은 취약했고 인플레이션은 이례적으로 낮았다. 파괴적인 코로나19 대유행 현상이 이어지면서 중앙은행으로서는 주식시장이 회복되더라도 경제에 계속적인 지원정책을 펼쳐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비록 일부 경제학자들이 이러한 물가상승 압력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생각할지라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근의 고용지표에 대한 잡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은 호전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의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요컨대 중앙은행의 비상조치들을 지지해온 축들이 모두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양적완화 지원이 거둬들여질 것임을 의미한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모건스탠리 리서치에서는 중앙은행이 점진적으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9월에 채권 매입을 늦추거나 테이퍼링을 한다고 발표해 실제 내년 4월부터 채권 매입을 중단하고, 2023년 4월에는 채권 매입을 전면 중단한 뒤 같은해 3분기 첫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

왜 이렇게 속도가 느릴까? 특히 우리는 경제 지표가 상당히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다시 일자리 문제로 돌아가보자. 미국에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취업자 수가 여전히 800만명이나 줄어들어있는 상태다. 이 사람들을 복직시키는 것이 중앙은행의 의무사항일 뿐만 아니라, 이것은 여전히 충분한 구직자 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 노동력 부족이나 더 위험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야기하지 않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중앙은행이 더 많은 미국인들이 일자리에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오랫동안 통화정책 완화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논쟁은 (중앙은행의) 의지에 관한 것이 아니라 능력에 관한 것이 돼야 한다.

정말로 시장에 많은 유휴노동력이 남아 있을까?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지 않고 임금이 상승할 수 있을까? 경제의 현실과 불확실성을 고려해 볼 때 그처럼 점진적이고 잘 계획된 출구전략이 가능할까? 이것은 미국에 관한 얘기였지만, 전세계적으로도 지켜볼 문제다.

정리=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