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의 특별한 수업방식 ‘강의페어링’

입력 2021-06-09 18:27
수정 2021-06-09 18:28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양수연 대학생 기자] 아주대는 학생 주도적(student-intiated)인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자의 융·복합 사고역량을 배양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적인 수업방식을 보면 학생 수가 많아 비교적 능동적인 수업을 이끌어내는데 한계가 있다. 강의페어링은 ‘서로 다른 둘 이상의 강의에서 학습한 지식, 방법, 기술 등을 활용해 하나의 과제를 해결하는 융·복합 교육모형’으로 학생들의 적극성만 있다면 일반적인 수업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강의페어링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자기 주도형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융·복합 교육을 통한 인문학적 통찰, 적극성, 전문성을 동시에 겸비한 ‘다산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대학 측은 학생들이 강의페어링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는 기회를 얻고, 융·복합적 사고역량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 다산융복합교육센터장을 맡고 있는 송하석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강의페어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아주대는 비전으로 ‘세계적인 융·복합’ 대학을 제시하면서 융·복합 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융·복합 사고력을 함양하기 위한 효율적인 융·복합 교육은 교수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함으로써 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융·복합적 사고를 실험해 보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사고를 할 수 있는 장(場)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그것이 바로 강의페어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강의 페어링은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이 배운 내용을 융합해 그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것이다.”

강의페어링 진행 절차가 궁금하다.
“총 6단계로 이뤄져 있다. 첫 번째는 아주대 포털 사이트에서 수강신청을 한 후에 연구계획서를 이메일 또는 블랙보드로 제출해야 한다. 그 후에 이메일 또는 블랙보드로 상담일을 정하고 지도교수와 면담이 이루어지며 개인 과제가 주어진다. 면담에서는 학생들이 제시한 연구과제의 적절성, 수행 가능성 등을 평가해 연구 과제를 결정하고, 연구 과정에서 필요한 자료 추천과 연구 방법의 검토를 한다. 세 번째는 중간 발표회로, 강의페어링 참여자와 지도교수 전체가 참여해 집단토론을 하면서 연구의 완성도를 높이도록 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중간발표회가 끝난 이후에는 공모전, 포스터 준비를 진행한다. 공모전 참여와 포스터 전시 및 발표로 기말고사를 대체한다. 마지막으로 최종보고서를 제출하면 강의페어링이 마무리 된다.”



학생들의 참여율은 어떠한가.
“학생들의 참여율은 기대만큼 높지 않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상황이라는 점과 홍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학기 기준으로 전자공학과의 참여율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는 경영학과와 금융공학과의 참여율이 높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강의페어링은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학과에 편중되지는 않는다.”

강의페어링에서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나.
“우리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한 학생의 일화를 소개하고 싶다. 강의페어링을 신청해서 성공적으로 마친 학생이었다. 취업 면접 중 면접관이 강의페어링이 무엇인지 물었다고 한다. 그 학생이 강의페어링에 대해 소개하고, 자신이 강의페어링을 통해서 진행했던 연구를 설명하자 면접관은 매우 긍정적이고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물론 그 학생이 강의페어링 때문에 그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기업에서도 강의페어링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강의페어링의 장점을 소개해 달라.
“강의페어링을 통해서 학생들은 이미 수강한 과목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할 기회를 갖게 되고, 스스로가 주체가 돼서 연구함으로써 도전정신과 실험정신 그리고 융·복합적 사고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한 강의페어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학생에게는 1학점이 부여되고, 공모전을 통해 상장과 부상,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다. 강의페어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1명), 우수상(3명), 입선(4명) 수상자를 선정해 상장과 상금을 수여한다.”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가.
“지난 학기에 새롭게 강의페어링을 위한 웹사이트를 열어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강의페어링을 주관하고 있는 다산융복합센터에서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전체 교수와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강의페어링에 대한 안내 포스터 배포하고, 강의페어링 참여 학생들의 피드백을 통해서 강의페어링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ziny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