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풀 수 있는 '마사지'…건강수명 증진 기대

입력 2021-06-08 15:15
수정 2021-06-08 15:17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인 건강수명은 73세로 WHO 기준 기대수명인 82.7세와 대략 9.7년 차이가 난다. 평균적으로 10여 년간은 병원 등을 오가면서 각종 질병을 앓으며 건강하지 못한 채 힘겨운 노년 생활을 보낸다는 의미다.

웰빙이 강조되면서 좋은 음식, 좋은 차, 자연에 대한 관심, 그중 마사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마사지는 고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치료 방법으로 최근 대체의학으로 인식돼 치료 보조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 자료에 따르면 마사지는 불안·우울증·불면증 해소, 스트레스·통증 관리, 운동선수가 운동한 후 회복하는 데 효과가 있다.

마사지는 건강수명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마사지는 적극적인 신체 접촉 방법으로 건강수명 증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부드럽고 일정한 압력으로 마사지가 이뤄져 피부와 근육을 자극하면 피하에 분포된 감각수용체를 통해 그 신호가 중추신경계로 전달되고 미주신경이 자극돼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 부교감신경계는 신체에서 심박수·혈압과 근육 피로를 감소시키고 소화기계를 활성화할 뿐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도 되찾게 한다. 항상 긴장 속에 살게 되는 현대인은 이런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마사지로 균형을 찾게 해줄 수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건강수명 증진에 필수적인 수면과 적절한 휴식을 보장하고 우울함·불안감 등 정서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건강수명을 위협하는 고혈압에도 마사지의 역할이 기대된다. 2015년 미국고혈압협회 발간 자료(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Hypertension)엔 ‘마사지 치료가 혈압에 미치는 기전-문헌 리뷰’라는 흥미로운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은 마사지가 고혈압 또는 고혈압 전 단계 환자들에게 보조치료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고혈압저널(Journal of Human Hypertension)엔 ‘본태성 고혈압 환자에게 시행한 마사지 치료의 체계적 문헌고찰’이라는 논문이 실렸다. 24개 논문, 고혈압 환자 196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수축기·이완기 혈압을 낮추는 데 고혈압 약을 단독으로 복용하는 것보다 마사지와 고혈압 약을 같이 처방받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수축기 혈압만 고려한다면 마사지가 약물치료보다 더 이로울 가능성이 있다.

건강 취약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고령층에게 마사지는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 국립보건원 자료에 따르면 마사지의 효과로 암 환자의 통증 경감이나 기분 개선, 노인들의 긴장 해소나 치매 환자의 증상 경감, 만성요통이나 두통 환자의 통증 경감 등이 소개됐다.

진단과 치료를 목적으로 한 현대 의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예방 목적의 의학적 접근 방법에 대해선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 이런 목적으로 스트레스 관리, 휴식, 이완, 명상 등을 의학에 접목하려는 노력도 많아 스트레스를 벗어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자율신경 균형을 이루는 것이 건강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