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가도로를 달리던 음주운전 차량이 가드레일을 뚫고 약 21m 아래로 추락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차량을 몰던 운전자는 기적적으로 생존해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이런 사고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TV(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월 촬영된 이 영상을 보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한 고가도로를 따라 주행하던 세단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가드레일을 부순 뒤 곤두박질한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27세 켈스 브리아나 골드로 확인됐다. 다음 주 음주운전 혐의로 법정에 설 예정인 그는 자신의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추락 이후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911에 신고해 달라고 부탁한 뒤 자신은 1시간30분가량 차 안에서 구조를 기다렸을 뿐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골드는 당시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길을 잘못 들었다"며 "나는 길치라서 항상 스마트폰을 보고 길을 찾는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관의 바디캠을 보면 당시 차량 전면과 측면이 크게 파손돼 있었고, 앞 유리는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경찰이 "구조대가 오고 있다. 그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자 골드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도 담겼다. 현지 지역매체 WISN에 따르면 골드는 현장에서 치료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상처가 크지 않았고,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