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지 컴퓨팅 기술은 물리적인 벽을 넘어 현장 곳곳에 클라우드를 심는 일대 혁신을 만들 것입니다.”
코로나19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연계 기술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에지(edge) 컴퓨팅’은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폴 코미어 레드햇 최고경영자(CEO·사진)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조와 통신, 금융 등 핵심 산업분야에서 에지 컴퓨팅의 거대한 기회가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드햇은 미국에 본사를 둔 연 매출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 수준의 글로벌 클라우드 솔루션 회사다. 제품들이 개방형 운영체제(OS) ‘리눅스’ 등 오픈소스 에 기반하고 있어 기술 변화에 빠르게 대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지 컴퓨팅은 개별 생산 현장이나 설비, 장치 단위로 컴퓨팅 수요를 해결하는 첨단 기술이다.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에게는 스마트폰이 에지 컴퓨팅을 수행하는 에지 컴퓨터가 되는 식이다. 제조업 근로자에겐 공장 자체가 에지 컴퓨팅 대상이다. 그는 “현장에서 데이터 연산을 할 수 있는 ‘작은 데이터센터’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자연히 중앙 집중적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버는 역할 부담을 덜게 된다.
적용 산업군은 금융, 통신, 자동차 등 분야를 막론한다. 순간적인 결정이 중요한 금융 거래나 자율자동차 분야에선 특히 주목받는다. 코미어 CEO는 “코로나19로 인해 고객들이 3년 뒤에 예정하고 있던 디지털 전환을 올해 시작하고 있다”며 “이미 자동차 공장에서 도장 검사 관련 연산을 현장에서 처리하는 등 적용이 시작됐다”고 했다.
레드햇은 지난해부터 모회사 IBM과 함께 에지 컴퓨팅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쿠버네티스(클라우드 응용프로그램 관리시스템)’ 서비스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술 파트너사다. 지난해 9월부터 쿠버네티스 기반 5G(5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을 공동으로 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에지 컴퓨팅을 원활히 쓸 수 있는 운영·분석·관리 툴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