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뒤 암 걸릴 위험" 알려주는 앱 나온다

입력 2021-06-07 17:29
수정 2021-06-15 15:55

개인의 유전체 정보 분석 등을 통해 암과 만성질환 위험을 예측해주는 앱이 올해 말 출시될 전망이다. 이사할 때 전입신고나 확정일자 받기 등의 행정 업무를 손쉽게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 앱도 상용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년 마이데이터 사업 실증 과제 8개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기관에 흩어진 개인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 12월 암 위험 예측 앱 출시올해 선정된 8개 사업은 분야별로 의료 3개, 공공 2개, 생활·소비 1개, 금융 1개, 교통 1개 등이다. 이 사업에는 총 80억원이 투입된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의료 분야의 ‘만성질환 예방·관리서비스’다. 가칭 ‘아이케어미’라는 앱을 통해 개별 동의를 받은 개인의 진료 기록과 건강검진 등 건강 기록, 유전체 정보 등을 한데 모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나아가 이들 의료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개인별 암·만성질환 위험도를 예측해준다. 어떤 질환이 언제쯤 발병할 확률이 높은지,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은 얼마인지 등까지 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위험도에 따른 식습관 등 질환 예방 방법도 조언해준다.

사업 주관 기업은 의료 AI 스타트업 아이크로진이다. 아이크로진은 작년 초 네이버 등으로부터 11억원, 지난달 벤처캐피털(VC) 인사이트웨키티파트너스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았다. 네이버클라우드, 부산대병원, 웰트 등도 이번 사업에 함께 참여한다.

아이크로진은 전남·부산 지역 주민 3000명을 상대로 만성질환 예방·관리 서비스 실증 시험을 한다. 실증 결과 유효성 등이 입증되면 오는 12월 관련 앱을 출시해 대중을 상대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앱이 출시되면 누구나 의료데이터 통합 조회·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암·만성질환 예측·관리 서비스는 유전체 정보 분석을 위해 별도 비용을 지급해야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사 때 관공서에 갈 필요 없어요”이사 관련 행정 처리 간편화 서비스도 올해 말 상용화된다. 전입신고, 확정일자, 주택 관련 대출 등 관련 서류 제출 업무를 ‘이사온’이라 불리는 앱에서 원격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관공서나 은행을 방문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얘기다. 이 사업은 서울시와 신한은행, 유라클, 에스엔피랩, 한국부동산원 등이 추진한다. 대출 업무의 경우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는 신한은행만 원격 처리가 가능하고, 그 외 금융회사는 추후 확대할 예정이다.

생활·소비 분야에서는 ‘스마트 생활 소비를 위한 컨슈머 비서 서비스’ 사업이 추진된다. 통신사와 카드결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역별 상권 분석을 해주는 서비스다. 예비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는 주요 소비 품목 가격 변화 추이를 제공해준다. 내가 사는 지역의 쌀, 배추, 짜장면 등 가격 정보를 알려줘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도와줄 예정이다.

이 밖에 △앱을 통한 대리운전 기사 실시간 출발·도착·위치 알림 서비스 △군인 전용 신원 증명 및 결제 서비스 △만성콩밭병 환자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등도 개발된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