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치킨 대신 행주를 튀겨 배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튀겨진 행주는 의외로 치킨과 모양이 비슷해 고객도 한참 뒤에야 알아차렸다.
지난 3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타기그에 사는 엘리크 페레스 씨는 배달시킨 치킨을 먹다가 유난히 묵직하고 커다란 치킨 덩어리를 발견했다.
그는 아이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치킨 덩어리를 작게 썰려고 했지만 썰리지 않았다.
페레스 씨는 결국 손으로 튀김옷을 벗겨내본 후에야 문제의 원인을 알게 됐다. 커다란 덩어리는 치킨이 아니라 튀겨진 행주였던 것이다.
페레스 씨는 '행주 튀김' 영상을 SNS에 공유하면서 "어떻게 행주를 반죽에 담그고 기름에 튀길 때까지 아무도 몰랐을 수 있나. 같은 기름에 얼마나 많은 치킨을 튀겼을지 생각하면 속이 안 좋아진다"고 했다.
페레스 씨가 게시한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어 공분을 불러일으키자, 치킨 프랜차이즈 측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프랜차이즈 측은 "문제가 발생한 매장에 대해 철저히 조사했고, 우리 프랜차이즈가 추구하는 식품 관리 체계와 동떨어진 모습에 유감스러웠다"며 "당분간 해당 매장을 폐쇄하고 다시는 같은 문제가 벌어지지 않도록 재교육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