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7일부터 출근 시간을 오전 9시로, 배송출발 시간을 오전 11시로 늦추는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분류작업도 거부에 나섰다.
택배노조는 이날부터 조합원 6500여 명이 전국 터미널에서 '9시 출근·11시 배송출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업계 1위 CJ대한통운 소속 노동자는 통상적으로 출근은 오전 7시께, 배송출발은 분류 작업을 마치고 낮 12시∼오후 2시 사이에 진행한다.
'9시 출근·11시 배송출발'로 정한 이유는 분류작업을 거부하기 위해서다. 출근 뒤 2시간 동안은 택배기사 개인별로 분류된 물건을 배송하기 편하게 차에 싣는 상차작업만 진행한다.
이처럼 노조가 단체행동에 나선 이유는 1차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현장에선 85%에 달하는 택배 기사가 분류 작업을 하고 있어서다.
노조는 택배사들과 사회적 합의가 최종 타결될 때까지 '9시 출근·11시 배송출발'을 진행한다. 2차 사회적 합의안 작성은 8일로 예정돼 있으며, 2차 합의안엔 택배운임을 일부 인상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 측은 "대형택배사를 중심으로 과로사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택배비를 연달아 올렸지만, 올린 택배비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에 쓸 것인지 아무런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며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와 상관없는 택배비 인상은 택배사의 추가 이윤만 늘리고 택배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참여연대는 2차 합의에와 관련해 8일 오전 11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