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판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7일 "이재명이라는 여권의 1위 주자와 설전을 벌여 본인의 위상을 높이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경제학자의 후광을 업고 정치 선동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윤 의원은 소위 박사 출신의 경제학자이지 않냐"며 "일부 한 문단만 가지고 과잉반응을 하셨다고 본다"고 했다. KDI 출신의 윤 의원은 최근 이 지사가 아브지히트 바네르지·에스테르 뒤플로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를 언급하며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주장한 데 대해 두 교수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과 정반대의 주장을 한다며 '알면서 사기치는 것이냐'고 이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윤 의원의 지적에 대해 "모든 정책에 있어서 단점이 있을 수 있고 그걸 건전한 대화와 토론으로 (지적)해야하는데 윤 의원 님 페북을 보면 '사기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쓴다"며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네르지, 뒤플로 두 교수님은 경기도가 주최하는 기본소득 박람회 발제도 하신 분이고 기본적으로 보편적 기본소득 주창론자"라고 주장했다.
이날 윤 의원은 이 지사의 SNS 댓글을 두고 "이게 무슨 신학 논쟁이냐"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비판한 네티즌에게 "이해도가 높으면 오해가 사라진다"고 댓글을 단 것을 비판한 것이다.
윤 의원은 "이 지사는 기독교 역사상 유명한 신학 논쟁인 '믿음과 이해 중 무엇이 먼저인가'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앙에 버금가는 믿음을 동원해야 정치인의 사고 구조나 정책을 이해할 수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더 큰 문제는 정치인 스스로가 그런 믿음을 정책수요자에게 요구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