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이 자리잡고 있는 중국 중견도시 우시(장쑤성)가 지난해 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 1위 도시로 올라섰다.
7일 텅쉰망에 따르면 우시의 지난해 1인당 GDP는 16만5800위안으로 집계됐다. 우시의 1인당 GDP 순위는 2019년 2위에서 작년 1위로 뛰었다. 반면 2019년 유일하게 1인당 GDP가 20만위안을 웃돌아 1위였던 선전은 지난해 15만7600위안으로 5위로 떨어졌다.
이번 통계는 지난해 GDP가 1조위안을 넘은 전국 23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우시의 GDP는 1조2370억위안, 인구는 746만여명으로 나타났다. 우시의 높은 소득의 배경으로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이 꼽힌다. SK하이닉스의 우시공장은 장쑤성 최대 외자기업이다. 세계 D램 점유율 2위(약 30%)인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D램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을 중심으로 소재·장비 등 연관 기업들이 모여있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부자도시' 순위에 큰 변화가 있었다. 23개 상위 도시 가운데 순위가 2019년과 동일한 곳은 상하이(6위) 밖에 없었다. 선전이 5위로 추락한 가운데 2위는 베이징으로 5위에서 3계단 점프했다. 이어 난징(+1), 쑤저우(-1), 선전(-4), 상하이(동일), 항저우(+1), 광저우(-1), 닝보(+1), 난퉁(+3) 등이 상위 10위에 올랐다.
경제분석업체 정상찬위에는 소형 제조업체가 많은 선전과 광저우가 지난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반면 반도체(우시)와 배터리(난징, 닝보) 등 신산업이 자리잡은 도시는 오히려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