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안 받아 찾아가니 번호 삭제"…홧김에 연인 살해

입력 2021-06-07 09:56
수정 2021-06-07 09:58

원룸에서 연인을 흉기로 살해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7일 살인 혐의로 A(38)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낮 12시 16분쯤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원룸에서 10여살 연하 연인 B(22)씨의 가슴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흉기에 찔린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숨졌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8월부터 연인 관계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전날부터 B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술을 마신 뒤 그의 집을 찾아갔고, B씨가 자신의 연락처를 삭제한 사실을 알고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B씨 휴대전화에 내 번호가 지워져 있어 화가 나 그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B씨 유족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를 마치는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