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 왼쪽)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이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 행보에 나서면서 사실상 대권 몸풀기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6일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현충일 전날 서울현충원을 찾았다. 방명록에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윤 전 총장 측근은 “(윤 전 총장은)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에 헌화하고 참배했다”며 “일반 묘역에서 월남전(베트남 전쟁),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을 뵙고 위로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윤 전 총장의 이런 메시지는 대권 도전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분노하지 않는 나라’라는 표현을 쓴 것은 전사자와 유가족을 홀대한다는 비판을 받는 현 정부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 맞섰던 검찰총장으로서 이른바 ‘반문(反文)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시절인 지난 1월 새해를 맞아 검찰 간부들과 현충원을 찾아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썼다.
윤 전 총장이 현충일 당일이 아닌 전날 현충원을 찾은 것을 두고도 언론의 주목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