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아파트보다 30% 싸다…한달 앞으로 다가온 사전청약 꿀팁

입력 2021-06-06 17:58
수정 2021-06-07 01:19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인천계양, 하남교산 등 3기 신도시(9400가구)를 포함한 수도권 공공분양 아파트 3만여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이 이뤄진다. 사전청약물량 중 1만4000가구는 신혼부부를 위한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된다. 사전청약은 본청약 1~2년 전 아파트 입주자를 미리 뽑는 것이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본청약 때까지 무주택자 요건을 유지하면 해당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다. 최근 지구계획이 확정된 인천 계양신도시는 다음달 사전청약을 거쳐 2025년께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혼부부 등 젊은 층 ‘내 집 마련’ 기회 이번 사전청약은 내달부터 연말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다음달 인천계양 등 4400가구, 10월 남양주왕숙2 등 9000여가구, 11월 하남교산 등 4000가구, 12월 부천대장·고양창릉 등 1만2000여 가구가 청약자를 미리 찾는다. 수도권 총 30개 지역에서 3만여가구가 공급된다. 내년에도 3만가구가량이 추가로 나온다. 구체적인 단지 위치와 아파트 규모, 설계 도면, 추정 분양가, 본청약 시기는 사전청약 10~15일 전쯤 공개된다.

사전청약이 진행되는 물량 중엔 하남교산, 고양창릉, 남양주왕숙 등 3기 신도시의 9400가구가 포함돼 있다. 나머지는 과천주암, 성남낙생 등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하남교산, 위례 등 서울 강남과 가깝거나 부천대장 등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이 예정된 곳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공급 물량은 동작구 수방사 부지에서 나오는 200가구가 전부다.

사전청약 물량의 절반가량은 신혼희망타운(1만4000가구)으로 공급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0~30대의 사전청약 수요가 많았고, 이들이 주거 문제로 결혼이나 출산을 망설이지 않도록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신혼희망타운은 1년 안에 결혼할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 혼인 기간 7년 이내거나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사람, 한부모 가족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정부는 분양가 마련이 힘든 신혼부부를 위해 전용 금융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집값의 최대 70%를 연 1.3% 고정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대신 집을 팔 때 시세 차익은 주택도시기금과 나눠야 한다. 인근 아파트보다 30% 저렴이번에 공급되는 공공분양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 정부는 인근 시세의 70~80%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가 저렴한 대신 대부분 물량에 소득·자산 기준이 적용된다. 신혼희망타운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30%(맞벌이 140%), 자산 3억700만원 이하여야 신청이 가능하다. 소득·자산 기준은 사전청약 모집 공고 당시 기준이다. 이후 소득이나 자산이 늘더라도 당첨자 자격은 유지된다. 계약금은 본청약이 끝난 후 분양 일정에 따라 납부하면 된다.

사전청약은 공고일 기준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하남교산 같은 대규모 택지지구는 해당 시·군 거주자 등에게 일부 물량을 우선 공급하고, 다른 수도권 거주자는 나머지 물량만 신청할 수 있다. 성남낙생 등 중소 규모 부지는 해당 시·군 거주자에게만 신청 자격이 있다. 거주자 우선 공급 물량은 본청약 전에 지역별로 1~2년 정도인 의무 거주 기간을 채워야 한다.

일반 공급은 가구원 전원이 3년 이상 무주택인 경우 청약이 가능하다. 당첨자는 청약 저축 납입액이 높은 순으로 선정한다. 사전청약에 당첨돼도 다른 단지 일반 청약을 신청해 당첨되거나 집을 살 수는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더 이상 무주택자가 아니기 때문에 사전청약 당첨자 자격은 박탈된다. 사전청약 당첨자 지위를 포기하면 일정 기간 다른 사전청약 신청이 제한되고, 사전청약 당첨자가 다른 사전청약을 중복으로 신청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청약에 당첨되면 10년 이상 살아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사전청약 요건

● 무주택 세대 구성원, 수도권 거주자
●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6개월 이상
● 자산 2억1550만원, 자동차 3496만원 이하
● 신혼부부·생애 최초는 도시 근로자 소득 130%(맞벌이 140%) 이하

■ 이것만은 체크하세요

하반기 사전청약이 이뤄지는 수도권 3기 신도시 중에선 하남교산, 남양주왕숙, 고양창릉 순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경쟁률 편차가 큰 만큼 본인이 노리는 지역의 공급 물량과 유형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우선 주택 건설 지역의 규모, 위치, 투기과열지구 지정 여부 등에 따라 의무 거주 기간, 거주지 요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충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청약통장이 없는 사람도 서둘러 가입하면 12월로 예정된 사전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청약 가점이 다소 낮은 예비 청약자라면 공급 물량이 많은 곳이 유리하다. 신혼희망타운 중에선 구리갈매(1100가구), 군포대야미(1000가구)가 공급 물량이 많다. 3기 신도시 중에선 남양주왕숙(3700가구)에서 대규모 물량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적격 당첨자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이 부분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렇게 될 경우 해당 아파트 당첨이 취소될 뿐 아니라 1년간 다른 청약도 신청할 수 없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