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현충일에…北, '연평해전 지휘' 김윤심 '열사릉' 안장 공개

입력 2021-06-06 15:34
수정 2021-06-06 16:06

북한이 제1·2 연평해전 당시 해군사령관으로 대남 공격을 주도한 김윤심을 국립현충원에 해당하는 신미리애국열사릉에 안장했다고 밝혔다. 안장 사실은 한국의 현충일에 맞춰 공개됐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일성훈장과 김정일훈장 수훈자인 조선인민군 장령 김윤심 동지의 유해가 신미리애국렬사릉에 안치됐다”고 공개했다. 이어 “(김윤심은)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슬하에서 견실하고 유능한 해군지휘관으로 성장해 조국보위, 인민보위, 혁명보위의 전초선을 굳건히 지켜왔다”고 치켜세웠다.

김윤심이 안장된 신미리애국열사릉은 북한 정권의 개국공신으로 꼽히는 인물들이 묻힌 대성산혁명열사릉과 함께 북한의 양대 국립묘지 중 하나다. 6·25전쟁과 숱한 대남 도발 등을 주도한 군 유공자와 고위 당 간부 등 북한 정권이 ‘애국자’로 분류하는 인물들이 묻히는 곳이다. 2005년 방북한 김혜경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가 이곳을 참배해 방명록에 “당신들의 ‘애국의 마음’을 길이 길이 새기겠다”고 적어 논란이 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국군 장병 6명이 전사한 연평해전의 책임자인 김윤식의 ‘열사릉’ 안장 사실은 한국의 현충일에 공개됐다. 김윤심은 1997~2007년 북한에서 해군사령관을 지낸 인물이다. 1999년 발발한 제1 연평해전과 2002년 제2 연평해전의 책임자로 꼽힌다.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두 해전에서 한국은 승전했지만 두 차례 각각 부상 7명, 전사 6명·부상 18명의 사상자를 냈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이날 김윤심 안장을 공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윤심의 유해 안치식은 지난 4일 진행됐지만 보도는 이틀이 지난 6일에 맞춰 나왔다. 김윤심이 언제 사망했는지도 밝혀진 바 없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