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 유포가 끊이지 않자 A씨 측이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의혹을 제기하는 유튜브 채널과 단체들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A씨 및 가족과 상의해 자체 채증과 제보로 수집한 수만 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유튜브 운영자와 블로거·카페·커뮤니티 운영자, 게시글 작성자, 악플러 등 모두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그 동안 수차례 위법 행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이에 호응하는 사람이 일부에 불과했다”며 “A씨와 그 가족들의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처를 바라는 경우 해당 게시물과 댓글을 스스로 삭제한 뒤 법무법인으로 연락하라고 덧붙였다.
A씨 측은 우선 오는 7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유튜브 채널 ‘종이의 TV’와 ‘신의 한수’ 운영자, 김웅 기자를 고소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웅 기자와 유튜브 ‘종이의 TV’ 채널은 선처를 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히려 김웅 기자는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끝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종이의 TV' 측은 이날 ‘반포한강사건 질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이라는 단체와 함께 서울 서초경찰서의 초동수사 미흡을 규탄하고 손정민 씨를 추모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또 다른 단체인 ‘한강 의대생 의문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한진사)’은 경찰과 A씨의 휴대전화를 찾은 환경미화원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대해서는 목격자의 진술을 누락하거나 왜곡해 보고서에 허위로 기재했다는 혐의를, 환경미화원에 대해서는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특히 환경미화원에 대해 A씨의 휴대전화를 의도적으로 숨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