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감 회복 조아연 "골프가 다시 좋아졌어요"

입력 2021-06-04 18:05
수정 2021-06-04 23:45
조아연(21·사진)이 긴 어둠에서 깨어나고 있다.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671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뽑아내며 최고의 샷감각을 뽐냈다. 조아연은 이날 3언더파 69타로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해 공동 3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올 시즌 들어 2라운드까지 연달아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아연은 2019년을 뒤흔든 최고의 슈퍼루키였다. 그해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세상을 놀라게 한 뒤 2승을 거뒀다. 2019년 상금랭킹 5위, 평균타수 4위를 휩쓸었다. 박현경(21), 임희정(21) 등 쟁쟁한 동갑내기들을 제치고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2년차 징크스가 발목을 잡았다. 16개 대회에 출전해 6곳에서 커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드라이버샷이 문제였다. 평균 비거리 245.2야드를 뽐내던 드라이버샷이 흔들리면서 경기 흐름이 꼬였다. 상금 순위 35위라는 성에 차지 않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래도 올 시즌 들어 다시 예전의 샷감을 회복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5위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를 알렸고, 평균 타수도 70대 초반으로 회복됐다. 이날 2라운드에서는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시작해 6번홀(파5)까지 4개의 버디를 몰아쳤다. 7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해 1타를 잃었지만 이후 파 세이브와 버디1, 보기1을 기록하며 3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조아연은 경기 후 “오늘 티샷이 좋아 모두 페어웨이로 올린 것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진에 대해서는 “루키 때 잘해서 그런지 작년에는 부담이나 압박감이 있었고 골프가 즐겁지 않았다. 지금은 다시 골프가 즐거워지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스윙을 교정하며 큰 틀을 바꾸려 했지만 올해는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바꾸자고 생각하고 있다”며 “남은 라운드에서도 최대한 드라이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2라운드에서는 장하나(29)와 김희지(20)가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 1위를 달렸다. 안나린(25)은 12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단숨에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달 28일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에서 김초연(26)이 홀인원에 성공한 뒤 5개 라운드 연속으로 나온 홀인원으로 KLPGA 사상 처음이다. 특히 이날 라운드에만 김리안(22)과 안나린이 두 번의 홀인원을 터뜨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