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40% 급등한 베트남 증시, 국내서 투자하는 방법은? [주코노미TV]

입력 2021-06-05 10:42
수정 2021-06-05 10:57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ETF 언박싱은 개인 투자자가 알기 어려운 ETF 상품 정보를 속속들이 살펴봅니다. 유튜브 채널 <주코노미TV>에서 미리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나수지 기자
ETF언박싱 첫번째 주제는 액티브 ETF였는데요. 이번부터는 어떤 내용에 대해 다루실 건가요?

▷정성인 팀장
최근 국내 ETF 투자자 사이에서 해외ETF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국내 상장 ETF중에서도 약 30%(480개 중 139개)의 상품이 해외주식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이미 국내에도 다양한 투자수단이 마련되어있고, 또 많은 투자자분들께서 국내상장 해외ETF를 사용하여 해외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발맞춰 이번 회차부터는 국내상장 해외ETF 상품에 대해 얘기를 좀 하려고 하구요. 그 중에서도 특히 해외ETF투자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대표지수 상품들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나수지 기자
대표지수 상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각 개별국가 상품을 다 다루기는 어려움이 있고, 선정 기준이 있을까요?

▷정성인 팀장
해외주식 투자에 있어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류기준이 바로 MSCI 분류 기준인데요. MSCI의 경우에는 글로벌 대표 지수업체로 특히 글로벌 주식시장을 선진국, 이머징, 프론티어 이렇게 크게 3가지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결국 해외투자의 자금흐름이 각 개별국가나 개별기업에 대한 분석을 통한 집행이 아닌, MSCI의 분류기준에 의해 비율대로 투자하는 자금규모가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측면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이머징으로의 자금 쏠림이 심화되었다’라는 기사가 나온다는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MSCI 이머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상품(인덱스펀드, ETF등 포함)에 자금이 몰렸다는 얘기이며 그 자금은 지수 내의 각 개별국가 개별기업의 비율만큼 주식을 샀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제가 말씀드렸던 선진국, 이머징, 프론티어 3가지 중 각 지수내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들인 미국, 중국, 베트남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하구요. 그 첫번째시간으로 오늘은 MSCI프론티어지수 내 1등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 주식시장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나수지 기자
오늘은 그렇다면 베트남 증시에 대해 이야기해볼텐데, 최근 베트남 증시 흐름은 어떤가요?

▷정성인 팀장
베트남 증시의 경우에는 2000년대 들어 크게 3번의 대세상승흐름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베트남 증시의 대표지수는 호치민거래소에서 발표하는 VN지수입니다. 가장 먼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이 1차 상승장이었구요. 이전까지 300포인트 전후를 등락하던 VN지수가 간숨에 1000포인트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시다시피 전형적인 버블 이전의 과매수 구간이었구요. 결과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 지수가 원래의 수준인 300포인트 이하로 급락하며 당시 많은 투자자분들께서 심각한 손실을 입었던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던 VN 지수가 2017년 다시 한번 대세상승장을 맞이하며 역대 최고치인 1200포인트를 돌파하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 펜데믹으로 700포인트 아래로 떨어져 굉장히 어려운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다만 이후 글로벌 증시의 급반등에 동참하여 역대최고치를 다시 한번 갱신하며 최근 무려 1300pt 를 돌파하며 세번째 대세상승을 이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수지 기자
글로벌 주식시장 가운데 특히 베트남 증시가 이렇게 많이 오른 이유는 무엇 때문으로 보면 될까요?

▷정성인 팀장
세가지 정도로 요약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번째로는 국제정세와 맞물린 베트남 경제전반에 걸친 급격한 성장입니다. 트럼프 정부 시절부터 지속되어 온 미중갈등의 가장 큰 수혜국가가 바로 베트남인데요.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대미수출에 있어서 2018년 이전 10위권 밖에 위치해있던 베트남의 경우 미중갈등이 본격화 된 이후 시점인 2018~2019년말 이후 무역수지 기준 7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유엔 컴트레이드가 발표한 미·중 무역분쟁 이후 미국의 수입처 변화 (2018~2019년 증감률) 동향에서도 베트남은 35.3%로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국가로 나타나는 등 대미수출의 급격한 증가가 베트남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며 실적성장에 따른 주식시장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두번째로는 외국인투자자금 유입측면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MSCI 프론티어마켓 인덱스 내에서5월 기준으로 베트남은 30%의 비중으로 TOP1에 올라 있는데요. 이 비중이 베트남 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2017년 말 기준으로 12.97%에 불과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MSCI 프론티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자금이 약 2조원 정도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요. 이 수치변화만 보더라도 산술적으로 34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바로 코로나라는 키워드인데요. 베트남은 사회주의국가 특성상 코로나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진 대표국가 입니다. 베트남도 현재 4차대유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는 있지만 5월말 기준 누적확진자가 약 4천명에 불과할만큼 확진자 수 차원에서 굉장히 코로나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상황이구요.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한 검사인프라 부족을 감안하더라도 1억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있는 베트남의 코로나 상황은 타 동남아시아 국가 대비 양호하다고 판단해야될 것 같습니다. 결국 이로인해 경제셧다운의 시기가 짧았고, 이 때문에 기업실적 개선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나수지 기자
지금 안그런 주식시장이 없지만, 이렇게 많이 올랐으면 과열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요?

▷정성인 팀장
과열에 대한 논란은 어느 시장에서나 있기 마련힙니다. 베트남 증시 또한 과열우려가 여러곳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결국 과열이냐 아니냐의 판단은 시간이 지난 후에 가능하겠지만 일단 금융시장 측면에서 주가의 높고 낮음을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증권사에서 발표하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이라는 수치인데요. 이 수치는 기업실적을 전망하고 그에 따른 주가의 수준을 나타내주는 지표입니다.

베트남 증시의 경우 지난 5월 기준 PER이 약 15배 수준이거든요. 동일 시점에 주변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약 15배, 인도가 21배, 중국이 16배 정도 수준이니 비싼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구요. 특히 2차 대세상승장이었던 2018년 이 수치가 약 20배까지 올랐던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은 베트남 시장이 과열이라고 보기에는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나수지 기자
베트남 증시가 구조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정성인 팀장
최근 5월에도 베트남 증시의 MSCI 이머징 편입기대에 대한 기사들이 좀 나오면서 베트남 증시가 또 한 번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MSCI는 매년 6월 MSCI 국가재분류를 하고 있는데요, 베트남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은 바로 이 국가 재분류 입니다.


MSCI에서는 크게 경제성장 요건, 규모 및 유동성 조건, 시장접근성 요건을 기준으로 하여 시장 성숙도에 따라 국가 분류를 실시, 등재 후보를 발표 후 약 1년간 관찰을 통해 최종 편입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베트남의 경우 '외국인 투자제한'이라는 큰 허들로 인하여 EM편입 등재후보가 되지 못했었는데요. 현재와 같은 금융시장 개방과 성숙 등에 다른 EM편입이 가시화 되지 않았을까 기대감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MSCI 이머징으로의 승격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 일단 추종하는 펀드자금 자체가 규모가 다릅니다. 프론티어의 경우 앞서 말씀드린대로 약2조원 수준이지만 이머징의경우에는 약 691조원 수준으로 기계적으로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물량 자체가 다르다는 의미인거죠.

보통 프론티어에서 이머징으로 간다라고 발표를 하면 대략 2년 후 직접 편입이 되는데요. 가장 최근 사례인 쿠웨이트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례만 보더라도 증시가 발표 이후 100%~300% 가량 상승을 했기 때문에 그만큼 승격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입니다.

▶나수지 기자
베트남 증시 투자리스크는 어떤 점이 있을까요?

▷정성인 팀장
베트남 증시의 경우 리스크로는 크게 두가지를 말씀을 드리는데요. 가장 먼저 너무 작은 시장규모입니다. 베트남 VN지수 시가총액이 5월말 기준 약 240조원 수준이 되는데요. 아시다시피 삼성전자의 최근 시가총액이 약 480조원 수준이거든요. 절대적인 규모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약 50% 정도가 베트남 전체 주식시장의 크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결국 작은 시총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가총액이 큰 몇몇 기업의 실적 및 이벤트에 따라 증시자체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두번째는 인프라 및 제도의 문제인데요. 사실 이 부분이 베트남 증시의 이머징 승격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베트남 주식시장의 경우 아직 후진시장으로 예를들면 아직까지 당일 매수, 매도가 안되고 대차매도도 불가능한 시장입니다. 거기에 개별 기업들 중 외국인 투자지분의 제한이 있는 기업들도 많은 상황이구요. 거기에 아직 거래소 시스템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가끔 사고가 나기도 하는 리스크 등이 베트남 증시의 위험요소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나수지 기자
베트남 ETF 국내에서는 한투가 출시한 상품이 유일한데. 이 ETF가 따라가는 VN30 지수라는게 뭔가요?

▷정성인 팀장
베트남 주식시장의 전체 주식시장 추종지수는 VN지수입니다. 우리나라의 코스피라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VN30의 경우 대형주 30개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코스피200지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베트남의 경우 호치민과 하노이 거래소가 별도로 존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식들은 호치민 거래소에 상장되어있다고 보시면 되고, 이 VN30 지수 또한 호치민거래소에서 발표하고 있는 지수입니다. 하노이에는 일부 소형종목과 채권시장이 형성이 되어있구요. 그밖에 비상장주식시장인 업콤거래소가 있긴 합니다만 아직까지 접근이 쉬운 시장은 아닙니다.

베트남 증시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기관투자자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연기금이나 보험사 같은 대형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 없는 까닭이며 그로 인해 베트남 증시의 경우 개인투자자, 저희 ETF같은 외국인투자자, 이 두 운용주체가 이끌어가는 시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나수지 기자
베트남 ETF, 다른 운용사에서는 왜 안나올까요?

▷정성인 팀장
베트남 증시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에 대해서 제가 앞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만큼 접근이 쉬운 시장은 아닙니다. 저희가 베트남 VN30 ETF를 2016년에 최초 상장을 했는데요. 이때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베트남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포함 총 상품이 5개 미만이었습니다. ETF 사이즈 기준으로 2017년 7월말 150억원 수준이었던게 2017년말 기준 약 900억원, 2018년 3월말 기준으로 약 1,900억원이 되었거든요. 단기간 내 정말 빠른속도로 자금이 유입이 되었고 제가 앞서 말씀드린 작은 시장 규모 등 여러가지 제약요건으로 인해 운용 관련하여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시장의 특수성이나 운용상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현재까지 베트남 상품은 출시가 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베트남 시장 관련 상품은 저희 한투운용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고자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나수지 기자
베트남 레버리지 펀드의 펀드명에 블룸버그 VN30이라고 되어있는데, 추종지수의 차이가 있나요?

▷정성인 팀장
저희 VN30지수가 베트남의 호치민 거래소에서 발표한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안타깝게도 베트남에는 현재 레버리지 지수라는게 존재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특히 베트남 VN30 선물시장이 2018년 개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베트남 거래소의 폐쇄성으로 인해 글로벌 지수업체들의 데이터 수취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었구요. 저희가 레버리지 상품을 고민하는 와중에 우연히 블룸버그를 통해 베트남 거래소가 데이터를 송출한다는 얘기를 듣고 블룸버그 측과 협의하여 새롭게 만든 베트남레버리지 지수입니다. 결국 데이터는 베트남의 VN30 선물 지수를 추종하지만 지수를 산출하는 업체가 블룸버그이다보니 상품명에 그렇게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나수지 기자
베트남 증시가 닫혀 있을 때도 주가가 변하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정성인 팀장
베트남 증시의 경우에는 일단 저희랑 겹치는 시간이 존재를 합니다. 겹치는 시간은 우리나라 시간 기준으로 11시15분~13시30분, 중간 점심시간을 거쳐 15시부터 15시30분까지입니다. 우리나라 시간 기준 17시에 폐장을 하구요. 따라서 겹치는 시간에는 베트남 증시의 변동과 베트남 동화 환율에 연동하여 ETF 가격이 움직이구요. 그 외 시간에는 동화환율에 연동하여 가격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총괄=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팀장, 나수지 기자
촬영=김두겸 PD
편집=김두겸 PD
디자인=이지영 디자이너
제작=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