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떼 느닷없는 500Km 대이동…"서식지 감소 때문" [영상]

입력 2021-06-04 14:14
수정 2021-06-04 14:16


코끼리 떼 이동이 1년 반 넘게 포착되고 있다.

4일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 언론은 "지난 20일 중국 윈난 시솽반나(西雙版納) 자연보호구에서 이동을 시작한 코끼리 떼는 지난 2일 밤 쿤밍(昆明)까지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야생 코끼리가 민가를 부수고, 농작물이 피해를 끼치면서 인간과 충돌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코끼리 이동 경로를 관찰하고 있던 쿤밍과 인근 도시 위시 정부는 코끼리의 접근에 경찰 675명, 긴급 트럭 62대, 드론 12대, 식량 10톤을 배치하여 무리의 경로를 바꿨다.

또한 옥수수나 소금 같은 음식을 마당에 보관하지 말고, 코끼리를 놀리는 행위를 피하면서 안전 거리를 유지하라고 공지했다.

이들 코끼리는 지난 4월 시솽반나에서 북쪽으로 거의 100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처음에는 17마리의 코끼리가 무리에 있었지만, 4월 24일에 두 마리는 돌아섰고 나머지는 쿤밍에서 남쪽으로 약 90km 떨어진 위시시 근처 마을까지 이동했다.

SNS에는 코끼기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틱톡 버전인 더우인에서는 마을 중심가를 따라 코끼리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운남시 측은 "코끼리들이 40일 동안 412번 문제를 일으켰고, 600만 평방 피트의 농작물을 파괴했고, 680만 위안(한화 약 12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코끼리는 주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종으로 1986 년부터 국제 자연 보전 연맹 (The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의 멸종 위기 동물로 올라가 있다. 때문에 중국에서도 엄격하게 보호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약 300마리의 야생 코끼리가 살고 있고, 주로 윈남 남부 지역에 생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들 중 일부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코끼리 전문가인 북경사법대학 창리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코끼리 원정대가 새로운 서식지를 찾는 것"이라며 "지난 20 년 동안 숲이 고무와 차 농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아시아 코끼리의 거주 가능 지역이 감소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코끼리 서식지 보호와 생태 통로 건설을 위해 거시적 규모에 대한 적절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이것이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제안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