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누구를 위한 '아이템 위너' 제도인가

입력 2021-06-07 09:02
쿠팡의 최저가에 대한 비밀을 아는가. 그 비밀을 알려면 ‘아이템 위너 제도’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쿠팡의 아이템 위너 제도란 쿠팡에 올라온 같은 상품 중 가장 저렴한 상품을 최상단으로 노출시켜 판매자 간 최저가 경쟁을 유도하는 제도다.

쿠팡은 최저가 판매자 ‘위너’가 판매하는 제품을 쿠팡 검색창 최상단에 노출을 시켜주고 이전 위너였던 전 판매자에게 누적된 상품의 사진과 후기, 상품평, 문의 글 등을 넘겨주고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최초 판매자들은 자신이 찍은 상품의 사진과 후기, 상품평, 문의 글 들을 다른 판매자와의 최저가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지킬 수 있다. 최저가 경쟁에서 패배하게 되면 위에 열거한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된다. 판매자들끼리 끊임없는 가격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대해 판매자들이 쿠팡에 이의를 제기해도 약관에 사용 동의 조항이 있어 가격 경쟁을 피할 방법은 없다.

판매자들의 최저가 가격경쟁을 통해 상품을 싸게 구매하게 된다면 소비자에게 좋은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기존 판매자와 최저가 판매자의 상품이 같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쿠팡에서는 상품을 정확히 분류해 같은 상품을 파는 판매자로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제품이어도 이미지만 비슷하고 가격만 저렴하면 판매 경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일부 판매자들은 이 같은 허점을 악용해 얼추 비슷한 제품으로 경쟁 대열에 끼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흔히 사진과 리뷰 등을 보고 결정하는데, 구입해 배송받는 상품과 화면 속 사진, 리뷰가 다를 수 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이미지 촬영이 어려운 판매업자를 돕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판매자와 소비자를 위해서 쿠팡의 아이템 위너 정책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문휘성 생글기자(덕계중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