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심장을 들었다 놨다, 진한 몰입감으로 대세 드라마 입증

입력 2021-06-03 11:05
수정 2021-06-03 11:07


tvN 토일드라마 ‘마인’이 미스터리와 블랙 코미디를 오가는 스토리 라인으로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중반부를 돌아서며 한층 더 흥미진진해진 tvN 토일드라마 ‘마인(Mine)’에서 매회 예측 불가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

먼저 ‘마인’의 첫 회부터 가장 큰 미스터리로 손꼽히고 있는 것은 바로 엠마수녀(예수정 분)가 목도한 죽음이다. 1회의 포문을 강렬하게 연 효원家(가) 내부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터.

이어 피와 함께 쓰러진 서희수(이보영 분)의 모습을 통해 사건의 비밀이 풀리는 듯 했으나 죽은 줄 알았던 그녀가 정신을 차렸고 옆에 또 다른 이의 손이 존재하면서 사건은 다시 오리무중으로 돌아갔다.

뿐만 아니라 효원그룹의 후계자 구도에도 심상치 않은 조짐이 포착됐다. 앞서 경영 승계에 큰 뜻이 없는 척 했던 한지용(이현욱 분)은 임시 대표이사 한진호(박혁권 분)를 밀어내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야심을 내비췄다. 하지만 효원그룹 한회장(정동환 분)이 미리 준비해둔 유언장이 공개되자 효원家 내부는 삽시간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특히 유언을 듣고 난 후 한지용은 홀로 차 안에서 눈물을 쏟을 정도로 감정이 격앙된 상태를 보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과연 한회장이 남긴 유언장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 또 그의 대를 이을 효원家 황제는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효원家 내 다채로운 인간 군상 역시 드라마를 보는 재미에 한 몫하고 있다. 왕사모 양순혜(박원숙 분)는 큰 며느리 정서현(김서형 분)의 꾸지람에 반격도 못하고 입을 삐죽이는가 하면 집안 내에서 어린 아이처럼 빵을 먹고 돌아다니는 등 목소리만 컸다 뿐이지 허술한 면모로 웃음을 안겨준다. 여기에 엄마를 쏙 빼닮은 한진희(김혜화 분)도 고약한 성질머리와 반대로 서희수 앞에서는 깨갱하고 움츠러들어 코믹함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비밀과 비밀을 대가로 자리를 보전하는 주집사(박성연 분)와 김성태(이중옥 분)의 처세술은 생존 본능에 가깝다. 헤드인 주집사는 효원家에 무조건적인 헌신을 바치는 것 같아도 호시탐탐 집안 내 약점을 모으는데 집중했다. 결국 정서현에게 덜미를 잡혀 무릎까지 꿇으며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은 그녀가 이 집안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또한 집안 내 유일한 남자직원으로 맹해 보이는 김성태는 블루 다이아몬드를 훔쳤다가 이내 들키고 마는 등 빈틈이 많아 나쁜 짓을 해도 동정심을 유발한다. 요즘에는 한진호와 메이드 목욕탕에서 남들 눈을 피해 밀담을 나누는 사이로 변화, 제 욕심을 채우려 들지만 한 없이 아둔한 두 남자의 케미가 극에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마인’은 미스터리와 블랙 코미디를 넘나들며 시청자들에게 장르적 쾌감을 안겨주고 있다. 극한으로 몰아붙였다가 풀어지기는 반복, 그야말로 70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느끼게 하며 중독처럼 다음 회를 고대하게 한다.

이처럼 주말 밤을 사로잡은 ‘마인(Mine)’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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