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약사 모포시스가 후생유전학 기술을 바탕으로 저분자화합물 항암제 신약을 개발하는 미국 콘스텔레이션 파마슈티컬을 인수한다.
2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모포시스는 17억 달러에 콘스텔레이션 파마를 인수한다. 1992년 설립된 모포시스는 항체 설계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2018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피인수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파마의 주요 신약후보물질은 'BET' 억제제인 ‘펠라브레십’과 'EZH2' 억제제 'CPI-0209' 등이다.
BET은 최근 제약업계에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후성유전학 관련 표적이다. '설계도'라 할 수 있는 유전자를 토대로 우리 몸이 단백질을 만들 때, 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못하도록 간섭하는 기능이 후성유전학 기반 항암제의 핵심이다. 펠라브레십은 현재 골수섬유증 환자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EZH2 또한 고형암에서 흔히 발견되는 돌연변이다. 고형암 대상의 EZH2 억제제 CPI-0209는 임상 1상 단계에 있다.
이번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모포시스가 미국 제약사 로열티 파마슈티컬과 전략적 협력관계(파트너십)를 체결하며 받은 대금으로 마련했다.
로열티 파마는 모포시스에게 14억2500만 달러를 선수금으로 지급하고, 3억5000만 달러의 개발 자금조달 채권과 1억5000만 달러의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로열티 파마는 모포시스가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수령 예정인 건선 치료제 ‘트렘피아’ 매출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또 모포시스와 콘스텔레이션 파마의 매출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콘스텔레이션 파마에 대한 인수작업은 오는 3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이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