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6년 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다음달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200억원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은 BBB+다.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현대삼호중공업의 공모채 발행은 2015년 4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2년물과 3년물을 총 3000억원어치 발행했다. 신용등급이 AA-일 때였다. 하지만 조선업 침체와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채권 발행 두 달 만에 BBB+로 신용등급이 급락했다.
어느 정도 매출을 회복한 2019년부터는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월과 2월 세 차례에 걸쳐 총 3220억원어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가 남아있는 사모채 발행 잔액은 6770억원에 이른다. 선박 건조 물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채권 등 운전자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BBB급 회사채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현대삼호중공업의 공모채도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신용등급 BBB인 두산은 지난달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5.1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발행 금리를 연 3.60%로 끌어내렸다. 현대삼호중공업는 최근 사모채를 연 3.50~3.90% 수준에 발행했다.
컨테이너선, LNG 운반선, 유조선, 자동차 운반선 등을 건조하는 현대삼호중공업은 작년 말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3조9180억원으로 2015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2016년 이후 최대다. 총차입금은 1조2877억원, 순차입금은 747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42.0%다. 최대주주는 지분 80.5%를 보유한 한국조선해양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02일(11: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