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치'만 알던 日…종가집김치에 "이게 찐"

입력 2021-06-03 17:05
수정 2021-06-04 00:37
일본 소비자의 기호도 막연히 ‘한국 음식’을 찾는 수준을 넘어섰다.

대표적인 품목이 김치다. 김치라고는 해도 쓰케모노(일본식 채소절임) 제조사들이 만들다 보니 살균한 배추에 고춧가루 소스를 부은 배추절임에 가까웠다. ‘드라마 한류’ 이후 분위기가 변했다. 대상재팬 관계자는 “진짜 한국 김치인 발효 김치를 콕 집어서 찾는 일본인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 시장에서 대상 종가집김치의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일본이 원조를 자부하는 시장에서 한국산이 역수출되는 현상도 벌어진다. 마시는 식초 음료는 2005년 일본의 식품회사인 미즈칸이 처음 개발했지만 지금은 CJ의 미초와 대상의 홍초가 일본 시장의 50% 가까이를 차지한다.

노리마키와 후토마키 등 김말이 요리와 교자(일본 만두)가 발달한 일본에서 한국식 냉동김밥과 만두가 인기를 끄는 것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1분기 CJ푸드재팬의 비비고만두와 미초 매출은 작년보다 각각 175%, 91% 늘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