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또 충격적인 성범죄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SNS에서 알게 된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2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델리에 사는 여성 A는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사가르라는 남성과 만나기 위해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 팔왈을 방문했다.
A가 사건 당일 약속장소에 도착했을 때, 사가르는 자신의 친구들 수십 명과 함께 나와 있었다.
사가르와 친구들은 A를 발견하자마자 갑자기 돌변해 납치했고, 인적이 드문 숲으로 끌고가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 성폭행에 가담한 남성은 무려 25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가해자 일당은 정신을 잃은 A를 고철이 버려져 있는 인근 폐공장에 방치한 채 현장을 떠났다.
폐공장에서 정신을 차린 A는 심지어 공장 주변에 있던 고철 매매상에게도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는 2012년 뉴델리 시내버스 안에서 발생한 여대생 집단성폭행 및 살해 사건 이후 성범죄 관련 처벌을 강화했지만 관련 범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도 북부 비하르주 한 마을에서 공중화장실에 갔던 한 여성이 집단성폭행을 당한 후 전봇대에 나체로 매달린 채 발견됐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피해 여성은 현재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피해 여성 집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천막을 치러왔던 인부들이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 통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하루 평균 88건꼴로 성폭행 사건이 보고되고 있다. 다만 인도의 보수적인 문화를 고려하면 신고되지 않은 범죄는 훨씬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