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파이낸셜 스토리…최태원의 화두, SK 써니에 담아

입력 2021-06-02 17:48
수정 2021-06-03 01:50

SK그룹의 임직원 교육 플랫폼 ‘써니(mySUNI)’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파이낸셜 스토리 등 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해 온 경영 방침과 관련한 콘텐츠를 대거 보강했다.

SK는 2일 써니의 교육 과정을 ‘환경 칼리지’로 확대 개편해 ESG와 탄소중립, 자원순환, 수소 등 환경에 대한 기본 내용부터 사업화로 이어지는 심층 과정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담았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모델(BM) 디자인과 스토리텔링 칼리지도 확대했다. 구체적으로 고객 및 투자자로부터 공감을 얻는 스토리 만들기, BM 디자인 방법론, 인수합병(M&A) 과정 등 현업에서 활용 가능한 내용으로 보강했다.

최 회장이 작년 10월 제시한 ‘파이낸셜 스토리’란 키워드를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있는지에 프로그램 초점이 맞춰졌다.

글로벌 석학과 협업한 콘텐츠도 있다. ‘스토리텔링의 가이드북’으로 꼽히는 《내러티브 앤 넘버스》의 저자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가 SK 임직원을 상대로 영상을 찍었다. 숀 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와 함께 개설한 ‘사회적 가치, ESG 케이스’ 과정은 SK 관계사의 사업개발 담당 임원이 ESG 관점에서 새로운 사업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SK의 사외이사들도 참여했다. SK㈜ 이사회 의장인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은 ‘미래 한국의 상상 디자인’이란 주제로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문제 해결을 위해선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강의했다. SK텔레콤 이사회 의장인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은 대변환기 기업의 선도적인 사회적 역할을, SK하이닉스 사외이사인 신창환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반도체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써니는 SK가 기존에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교육 플랫폼을 하나로 합쳐 작년 초 선보였다. SK는 업무 시간의 10% 이내에서 이를 활용해 직무 역량을 높이도록 독려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써니에 쌓인 학습 콘텐츠는 11개 분야 900여 개 과정으로, 2600여 시간 분량이다. 현재까지 누적 학습시간은 360만 시간에 이른다.

써니 관계자는 “SK 구성원들이 회사가 추구하는 딥 체인지 전략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