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전기차 해상 운송 시장 공략

입력 2021-06-02 17:45
수정 2021-06-03 01:45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선사 중 처음으로 전기차에 특화한 해상 운송 솔루션을 구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40%인 글로벌 전기차 해상 운송 점유율을 더 높인다는 전략이다.

전기차에 특화한 운송이 필요한 이유는 배터리 무게로 인해 차량이 자리를 이탈해 부딪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운송 도중 배터리가 방전되면 하역 후 운반이 어려워 충전량도 관리해야 한다. 현대글로비스의 특화 서비스는 전기차 선적부터 운송, 하역까지 전 과정에 적용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보다 세심하게 관리해 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선적 예약서에 전기차를 의미하는 EV를 표기해 맞춤형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 배터리 충전 상태와 외관을 비롯해 전기차를 선적한 데크의 온도·습도를 관리한다. 배터리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운송 과정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얼마나 소모됐는지도 분석해 화주와 전산으로 공유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사고에 대비해 분기당 1회 이상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선급(KR)과 안전 취급 가이드를 함께 개발해 운송 솔루션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개선한 매뉴얼은 향후 새로 제조해 운항하는 선박에도 적용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약 18만 대의 전기차를 운송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