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원두 가격…커피 ETN '구미 당기네'

입력 2021-06-02 18:01
수정 2021-06-03 07:58
커피 원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커피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당분간 원두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아 이들 상품의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원두가격 기준인 커피 C선물은 파운드당 161.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에 비해 16.53%, 연초 대비로는 28.16% 올랐다.

커피 원두 1위 생산국인 브라질은 긴 가뭄이 닥쳐 원두 생산량이 줄었다. 다른 브라질산 원자재(펄프 대두 설탕 등) 수요도 폭증해 원두를 실어나를 컨테이너선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2위 생산국인 베트남도 홍수로 작황이 좋지 않다. 코로나19로 검역 절차가 까다로워진 것도 원두 물동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 커피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원할하지 않아 당분간 원두 가격 오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커피 선물가격에 연동된 대표적 금융상품은 아메리칸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아이패스 시리즈B 블룸버그 커피 서브인덱스 토털 리턴 상장지수채권(ETN)’(JO)이다. 이 상품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펀드와 채권 중 유일하게 커피 단일 품목만을 담고 있다. JO의 가격은 올 들어 18.79% 올랐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은 34.07%에 달한다.

커피를 주요 투자 상품으로 두고 있는 농산물 ETN과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아이패스 시리즈B 블룸버그 아그리컬처 서브인덱스 토털 리턴 ETN’(JJA), ‘엘리먼트 로저스 인터내셔널 커머디티인덱스-아그리컬처 TR ETN’(RJA), ‘인베스코 DB 아그리컬처 펀드’(DBA) 등이 있다. 이들 상품은 커피뿐 아니라 옥수수 콩 등 다른 농산물에도 투자한다. JJ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17%, RJA는 13.53%, DBA는 12.89%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