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경제 재개 관련주가 급등 중이다. 하지만 이제라도 경제 재개주를 담아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다. 한국경제신문이 미국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경제 재개주들은 백신 접종률이 50%에 가까워질 때까지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전 국민 백신 접종률(1차 접종·지난달 30일 기준)은 50.15%로 절반을 넘겼다. 지난해 12월 14일 접종을 시작해 올 2월 10일 접종률이 10%를 돌파했고, 3월 15일에 20%를 넘겼다. 이후 4월 5일 30%를 돌파한 접종률은 같은 달 21일 40%를 넘어섰다.
접종을 시작한 뒤 접종률이 20%를 넘길 때까지 수익률이 높았던 상장지수펀드(ETF)를 보면 항공, 여행, 레저 관련주가 돋보였다. 여행주를 담는 ETFMG 트라벨 테크 ETF(AWAY)는 접종률이 10% 돌파할 때까지 17.25% 올랐고, 이후 20% 돌파하기까지 추가로 15.99% 더 상승했다. 이 기간 S&P500지수는 각각 7.19%, 1.51% 올랐으니 시장을 크게 이긴 셈이다. 레스토랑 등 레저 관련주를 담은 인베스코 다이내믹 레저 앤드 엔터테인먼트 ETF(PEJ) 역시 접종률이 10% 돌파할 때까지 17.81% 상승했고, 20%를 넘어설 때까지 추가로 22.14% 올랐다.
같은 기간 강세를 보인 또 다른 업종은 금융주다. 금융주를 담은 파이낸셜 셀렉스 섹터 SPDR ETF(XLF)는 접종률이 10%를 돌파할 때까지 11.27% 올랐고, 20%로 올라서기까지 추가로 10.45% 상승했다. 경기가 반등하면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부동산 관련주는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뱅가드 리얼에스테이트 인덱스펀드 ETF(VNQ)는 접종률이 30%를 상회하고 나서부터 S&P500지수를 아웃퍼폼하기 시작했다. 30% 돌파 후 40%를 기록하기까지 4.10% 올랐고, 50%에 다다르는 동안 2.8% 더 상승했다. 실물경제가 좋아지는 것을 확인하고 뒤늦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여행·금융 등 경제 재개 관련주들은 백신 접종률이 30%를 돌파하면서 잠시 쉬어가는 과정을 거쳤다. 백신 접종률이 50%에 가까워지면서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사례에 비춰볼 때 한국 역시 경제 재개 관련주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