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일본 총리, 트위터 통해 "독도는 한국 땅" 견해 밝혀

입력 2021-06-02 17:05
수정 2021-06-02 17:07

도쿄올림픽에서 쓰이는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기해 한일 양국에서 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鳩山由紀夫·74·사진)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독도는 미국이 인정하는 한국 영토'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 대선 후보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일본령 표기를 바꾸지 않으면 한국의 올림픽 보이콧도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한다"면서 일본 입장에선 거북한 발언이지만 "미국 지도에 다케시마가 한국령(독도)으로 돼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는 내용을 게재했다.

최근 도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는 성화 봉송로를 그린 지도에 독도가 마치 일본 영토인 양 미세한 점으로 표기했다.

하토야먀 전 총리는 "(일본) 보수파 여러분은 친미(親美)이기 때문에 (미국 지도의 독도 한국령 표기에 대해) 항의할 수가 없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09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해 9개월간의 내각을 이끌었다. 정계 은퇴 후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으며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